[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힘찬병원이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의 주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치환술은 인공관절 감염, 부분치환술은 인공관절 해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 환자가 재수술을 받은 원인으로는 인공관절 감염이 212건(40.0%)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관절 주변 조직이 감염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과 함께 관절 기능 저하, 패혈증으로 이어져 재수술이 필요하다. 이어 인공관절 해리가 191건(36.0%)으로 뒤를 이었는데, 인공관절 해리는 인공관절이 뼈에서 떨어지거나 헐거워지는 현상으로,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저하, 관절의 불안정성, 뼈의 손상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 또한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이외에도 연골 역할을 하는 인공관절 라이너의 마모 및 골절 82건(15.5%), 인공관절 불안정성 30건(5.7%), 인공관절 부정정렬 10건(1.9%), 인공관절 주위 골절 3건(0.6%), 기타 2건(0.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분치환술을 받은 후 전치환술로 재수술을 받은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분 인공관절 해리가 126건(4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부분 인공관절 라이너 마모 및 탈구가 103건(36.9%), 부분 인공관절 불안정성 22건(7.9%), 퇴행성 관절염 14건(5.0%), 부분 인공관절 감염 8건(2.9%), 기타 6건(2.2%) 순이었다.
인공관절 감염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붓고 열감이 나타난다. 감염 발생 초기 최대 72시간 이내에는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염 후 시간이 지체되면 인공관절 구조물에 세균이 막을 형성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한 후 주변에 있는 염증을 완벽히 제거하고 항생제 치료 후 재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관절 해리는 뼈와 인공관절이 물리적으로 분리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때는 큰 통증을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뼈가 더 녹아서 무너지기 때문에 해리가 발견되면 바로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해야 하고, 이미 뼈 손상 또는 변형이 있거나 주변 조직 유착으로 해부학적 구조 파악이 어려울 수 있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또한, 고령 환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난도가 더욱 높아진다. 이에 최근에는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보다 정교한 수술을 위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인공관절 재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 시스템은 특히 재수술에서 중요한 다리의 좌우 균형과 정렬을 더욱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백지훈 원장은 "인공관절 재수술은 이미 수술이 진행된 부위에 다시 수술하는 만큼 첫 수술에 비해 난도가 높다. 또한, 재수술의 원인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사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이 필수적이어서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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