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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반려 동물, 반려 식물, 반려 돌에 이어 반려 효모까지 등장해 화제다.
이른바 '정적(靜的) 반려동물'이라 불리는 돌멩이, 망고 씨앗, 종이 상자, 심지어 치약까지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바쁜 일상과 직장 생활 속에서 부담 없는 동반자를 찾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페이스 웜(얼굴 벌레)'이라 불리는 펫 이스트는 용기에 건조 효모를 넣고 밀가루, 물, 약간의 설탕을 섞어 키울 수 있다.
재료를 저어준 후 몇 시간만 기다리면 끈적끈적한 거품 덩어리로 성장하며, 특유의 와인 향을 풍긴다.
이 간단한 과정만으로도 많은 젊은이들이 '저책임 반려동물'로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펫 이스트를 키우는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산책할 필요도 없고, 지저분해지지도 않는다. 걱정 없이 키울 수 있어 최고"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다면 밀가루를 더 넣어 찐빵으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심리적 부담이 없다"며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한 우둥병원 심리학과 자오멍 과장은 "젊은이들이 정적 반려동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학업, 직장, 경제적 압박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통적인 반려동물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펫 이스트 같은 정적 반려동물은 저비용으로 쉽게 돌볼 수 있다"며 "산책이나 목욕 같은 책임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게으른 힐링'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같은 병원의 심리 치료사 두허민 역시 "정적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안정적인 애착'을 제공한다"며 "병에 걸리지도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반려동물은 아플 수도 있고,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펫 이스트는 그렇지 않다. 이는 사람들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저비용·저책임 반려동물을 원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욕구를 반영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