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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남성들 물건 몰래 판 노래방 도우미 "20억원 모으려고"…'아름다운 범죄자'로 불려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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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6 15:48


동거 남성들 물건 몰래 판 노래방 도우미 "20억원 모으려고"…'아름다운…
사진출처=언스플래쉬, 소후닷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20대 여성이 부유한 남성들과 동거하면서 집안의 물건을 몰래 팔아 약 20억원을 마련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절도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된 중국 후난성 출신의 24세 여성 인 쑤에의 사연이 현지 방송사를 통해 재조명됐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인 쑤에는 18세 때, 친구 결혼식에서 신랑·신부의 명품 의류, 고급 주택 및 차 등을 보고 강한 동경과 야망을 품게 됐다.

그녀는 호화로운 삶을 위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5년 안에 1000만 위안(약 19억원)을 모아 선전시에 집을 사서 가족과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다.

처음에는 호텔 직원으로 일했지만 사규 위반으로 1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후난성으로 돌아와 판매원, 모델, 라이브 방송 진행자로 일하며 돈을 모았지만 목표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2021년 3월 상하이의 한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일하게 된 그녀는 지역 내 사교 및 데이팅 그룹에 가입했다. 자신이 외모에 자신 있다고 여겼던 인 쑤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유한 남성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서 성형 수술을 한 그녀는 고급 요리·와인·에티켓 교육도 받으며 자신을 '사교계 여성'으로 포장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삶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유한 남성들을 유혹해 연애를 하다가 마침내 그들의 저택에 들어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이후 남성들이 집에 없는 틈을 타 이삿짐센터를 불러 명품 벨트부터 가전제품까지 집안의 물건을 모두 빼돌려 중고 판매 플랫폼에서 팔아치웠다.

중국 매체 강서TV에 따르면, 인 쑤에는 이런 방법으로 몇 달 만에 8명의 남성으로부터 약 20만 위안(약 3800만원)을 훔쳤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회적 지탄과 망신을 우려해 침묵을 지켰다.

익명의 한 피해자는 "잃어버린 물건 자체는 대수롭지 않지만, 사람들이 알게 되면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아홉 번째 남자친구 장 모씨가 집에 CCTV를 설치하면서 범행이 들통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발렌타인데이에 여자친구인 인 쑤에가 집을 털고 있는 걸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2022년 2월 그녀는 결국 절도 및 사기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중국 법에 따르면 30만 위안(약 5700만원) 미만을 훔친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사치스럽게 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루 30위안(약 5700원)도 채 쓰지 않고, 무료 화장품 샘플을 사용하며 상하이의 한 호텔 지하실에 거주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경찰에게 "나는 집을 사기 위한 돈만 원했을 뿐, 낭비하지 않았다. 남성들에게 의존할 생각은 없었고, 재정적 능력이야말로 남성을 끌어들이는 핵심이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그녀를 '가장 아름다운 범죄자'라고 부르며 외모와 몸매에 대해 언급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그녀는 추진력과 목표 의식이 있었다. 범죄에 이용한 것이 안타깝다", "그녀의 이야기는 비극이다.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면 밝은 미래가 있었을 것", "돈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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