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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남성이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8년간 수감된 뒤,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 1억원에 육박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는 두 차례 사형 판결, 세 번째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미 성공한 청년 사업가였던 그는 억울하다며 혐의를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재심 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법정에서 제기됐다.
우선 사건 발생 시간에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하며, 천씨의 옷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살인 도구가 발견되지 않은 것 등이 공개됐다.
법원은 결국 천씨의 무죄를 인정했고, 그는 수감 8년 만에 석방됐다. 당시 그는 중국 정부로부터 약 19만 7000위안(약 3750만원)의 국가 배상을 받았다.
천씨는 출소 후 오랜 시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9년 '스마트 화장실'을 발명해 다수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며 사업가로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냈다. 현재 그는 스마트 위생 기기 제조 회사를 운영 중이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내 경력을 삶 그 자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무죄임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정의 실현을 위해 진범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0만 위안(약 95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지난해 1월 SNS를 통해 밝혔다.
또한 그는 "내가 겪은 고통뿐 아니라, 억울하게 죽은 피해 여성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범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며 "보수를 원하지 않는다. 정의를 위해 천씨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도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천씨와 그의 어머니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