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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에 따른 돌봄에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AI를 통한 시니어 복약 확인 서비스가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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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복약순응도가 낮을 경우 치료 실패, 재발, 다제내성 결핵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종류(4가지 이상)의 약을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움 때문에 약 복용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긴 치료 기간으로 인해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결핵 치료를 시작하면 2~3개월 내에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완치되었다고 오인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울러 간독성, 위장장애, 피부 발진, 시력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 때문에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6월부터 복약관리 대상을 전염성 결핵환자에서 치료를 시작한 전체 결핵환자로 확대한 바 있다.
AI 전화는 복약확인 뿐만 아니라 식사, 수면 등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통화 내용은 AI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된다. 만약 모니터링 과정에서 건강 이상 등 특이사항이 감지될 경우에는 즉시 보건소 및 의료기관 결핵관리전담인력에게 전달되거나 긴급상황시 119에 신고되는 등 체계적인 안전망을 통해 관리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결핵관리전담인력은 문제가 발생한 환자의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결핵 치료성공률 제고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사 사업으로, 65세 이상 독거자 돌봄 서비스에 시범도입하였던 'AI 클로바 케어콜'의 경우에는 사업참여자의 약 90%가 높은 만족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PPM 의료기관,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네이버, 행복이룸, 세종네트웍스로 구성된 민간 컨소시엄도 참여하는 민·관협력 모델로 운영된다.
질병관리청은 시범사업 종료 후 환자 및 결핵관리전담인력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및 효과 분석을 실시하고,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전국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결핵약 외에도 만성질환자, 다제약물 복용자 등을 위한 AI 기반 복약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도 등장한 바 있다. AI가 약물 성분 안전성 확인, 복약 기록 관리, 부작용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