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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지옥' 가자지구 포성 멈출까…하마스, 美휴전안 긍정 응답

기사입력 2025-07-05 08:5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밤 소셜미디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에서 우리 인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위한 중재국들의 최신 제안과 관련해 내부 협의와 팔레스타인 파벌 간 협의를 마쳤다"면서 휴전 중재국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중재안) 틀을 이행할 방안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할 만반의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이번 입장 표명은 지난 3월 18일 휴전 연장 불발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한 지 100여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도 이미 제안에 동의한 만큼 가자지구는 수개월 만에 다시 한번 휴전을 위한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휴전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미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곧 '근접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양측 대표단이 같은 건물에 모이고, 협상가들이 합의 도출을 위해 신속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소식통은 협상이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더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휴전 기간 중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철군 일정이 주요 해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와 직접 소통하며 인질 석방 등에 관여했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사업가인 비샤라 바흐바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마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면서 "내 생각엔 이 개정안은 앞으로 일주일 내에 휴전 협정에 도달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이번 휴전안은 가자지구에서 60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한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내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얼마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넘겨주는 것이 골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60일간의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전쟁을 영구히 끝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하면서 과거처럼 이스라엘에 굴욕감을 안기는 TV 생중계 행사를 해서는 안 되고, 이스라엘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아닌 기존의 구호시스템을 통해 구호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하마스가 제시된 휴전안에서 어떤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은 하마스의 성명이 나온 후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면서 "인질이 석방된 후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는 추가적인 보증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합의에 근접했지만 세부 사항으로 인해 번번이 최종 타결이 무산됐다.

합의 도출의 최대 걸림돌은 '휴전 지속성'이었다. 하마스는 인질을 모두 석방하기 전에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 해체가 먼저라고 맞선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출국에 앞서 5일 밤에는 전체 내각을 소집해 휴전안을 논의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연정 상대인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면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비타협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 직접 타격을 통해 정치적 위상을 크게 강화하면서 최근 휴전과 관련해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휴전 논의가 오가는 중에도 이스라엘의 공세는 계속됐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4일 저녁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1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들 중 62명은 구호품을 받으려다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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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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