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7천만 이용 인천공항 인근 종합병원 없다…"응급시 30㎞ 이동"

기사입력 2025-10-27 17:0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16일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6 ondol@yna.co.kr
배준영 "2년반 이송환자 6천127명중 중증 949명…공항권 종합병원 설치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최근 3년간 인천국제공항 및 인근 지역의 응급 환자 이송이 총 6천여건에 달했으나,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 환자가 30㎞가 넘게 떨어진 병원까지 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27일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공항 및 인근 지역의 응급 환자 이송은 총 6천127건이었으며, 이 중 중증 환자는 949명(15.4%)이었다.

올 상반기만 보면 응급환자 이송 1천217건 중 중증 환자는 302명(24.8%)이 이송됐다.

그러나 공항권 20㎞ 이내에 중환자실, 응급수술실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 환자는 대부분 인하대병원(31㎞)이나 국제성모병원(31㎞), 길병원(38㎞) 등지로 이송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병원까지 이송 거리는 30∼70km에 달해 현장 조치와 이송, 최종 치료까지 고려하면 최대 1시간 이상 소요될 우려가 크다는 게 배 의원 지적이다.

현재 공항의료센터는 제1터미널, 제2터미널에 의사 7명, 간호사 등 상근 인력 28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수술실, 중환자실, 격리 병상이 없고 의료 장비도 초기 진단, 응급 처치 중심이어서 중증 응급 수용,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배 의원은 덧붙였다.

배 의원은 "인천공항은 연간 7천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3위 허브 공항이지만 응급 의료 인프라는 지역 의원 수준"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을 통해 공사가 공항권 종합병원을 직접 설치·운영 또는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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