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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를 포함한 총 거래 가치는 487억달러(약 69조9천억원)라고 킴벌리클라크는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매출액 320억달러(45조9천억원) 규모의 거대 글로벌 헬스·건강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합병 회사는 또 연간 매출 10억달러를 창출하는 브랜드를 10개나 갖게 된다.
여기엔 가정에서 널리 쓰이는 크리넥스 티슈와 하기스 기저귀, 코트넬 화장지, 뉴트로지나·아비노 화장품, 타이레놀, 구강세정제 리스테린 등이 포함된다.
두 회사는 합병이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 회사는 마이크 슈 킴벌리클라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된다.
이번 인수는 올해 이뤄진 기업 거래 중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이번 거래로 킴벌리클라크는 법적·정치적 위험에 노출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이레놀의 유효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의 원인일 수 있다며 안전성 논란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켄뷰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당장 3분기에 타이레놀이 포함된 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했고, 자폐증 유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이 확대될 수도 있다.
또 존슨즈 베이비파우더에 들어간 탤크(활석) 성분을 둘러싸고 미국·캐나다 외 지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의 책임이 킴벌리클라크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인수는 성장을 모색해온 슈 CEO가 켄뷰에 큰 베팅을 하는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이 회사는 유니레버·프록터앤드갬블(P&G) 같은 경쟁사에 뒤지고 있었다.
합병이 성사되면 킴벌리클라크는 소비재 기업 중 P&G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올라서면서 고수익 헬스케어 시장에서 켄뷰의 인기 상품을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슈 CEO는 투자자 전화회의에서 "소비자들이 점점 더 헬스와 건강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며 "합병으로 우리는 세계 최대 순수 소비자 헬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뷰는 존슨앤드존슨(J&J)으로부터 2023년 분사했지만 2년 만에 다시 인수 대상이 됐다.
올해 초부터는 회사 매각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도 시달려왔다.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올해 초 마케팅 전략 수정 등을 요구하며 주주 대표 싸움에 나서자 켄뷰는 이사회 의석 3석을 내줬고, 톰스 캐피털·서드포인트·D.E.쇼 등도 켄뷰 지분을 확보하고 매각을 압박했다.
이들은 타이레놀 논란으로 켄뷰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 손실을 볼 처지였지만 이번 인수로 손해는 면할 듯하다고 WSJ은 전했다.
이날 합병 소식 뒤 킴벌리클라크의 주가는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4.57%나 빠진 반면, 켄뷰의 주가는 12.32% 급등했다.
sisyphe@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