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질환 '경고 신호'…귓불·손톱에 이러 변화가?

기사입력 2025-12-03 09:19


몸이 보내는 질환 '경고 신호'…귓불·손톱에 이러 변화가?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은 개그맨 김수용의 모습.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개그맨 김수용이 유튜브 콘텐츠 촬영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원인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불리는 급성 심근경색 때문이었다.

이 질환만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건 김수용의 귓불 사진이었다. 귓불에 대각선 모양의 주름이 선명한 일명 '프랭크 징후'가 관찰됐는데, 이는 심혈관 질환의 강력한 신호라는 것이다.

◇귓불 주름, 심혈관 위험도 2.5배 높아

프랭크 징후(Frank's sign)란 귓불에 대각선으로 생긴 주름(주로 한쪽 또는 양쪽)에 나타나는 신체적 징후를 말한다.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가 학계에 보고해 '프랭크 징후'로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프랭크 징후는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과 연관될 수 있는 신호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나타날 경우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미국 의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양쪽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 위험도가 약 2.5배 높았다.

주름 발생 요인은 심장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될 때 귓불의 미세 혈관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귓불 조직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콜라겐 및 엘라스틴 섬유가 손상돼 눈에 띄는 대각선 주름이 형성된다는 해석이다. 이런 주름이 관찰된다면 한 번쯤 심장 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등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몸이 보내는 질환 '경고 신호'…귓불·손톱에 이러 변화가?
 ◇양손 검지를 구부려 손톱끼리 맞대었을 때 손톱 뿌리 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틈이 보이면 정상이지만, 관찰되지 않으면 곤봉지를 의심할 수 있다.
◇검지 손톱 맞댔을 때 '◇' 안 보이면 폐·심장 문제

손가락 끝이 둥글고 두꺼워지는 '곤봉지(Clubbing finger)'가 나타난다면 폐질환·심장질환·염증성 장질환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곤봉지는 손톱 표면과 손톱 바탕 부분이 이루는 각이 180도 이상 되는 현상이다.

자가 진단하는 방법은 양손 검지를 구부려 손톱끼리 맞대면 된다.

이때 손톱의 뿌리 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틈이 생기면 정상이지만, 이 틈이 보이지 않으면 곤봉지를 의심할 수 있다.

발생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폐나 심장 등에 문제가 생긴 후 만성 저산소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 손끝 혈관이 확장되고 조직의 과성장이 증가하면서 변형이 생기는 것이다.

폐암 환자의 약 35%에서 곤봉지가 관찰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 에이즈 등에서도 곤봉지가 생길 수 있다.

곤봉지가 관찰되고 숨이 잘 차면 폐나 심장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몸이 보내는 질환 '경고 신호'…귓불·손톱에 이러 변화가?
 ◇'보우선'이 관찰되는 손톱(왼쪽)과 '테리의 손톱' 증상 모습.
◇손톱 가로줄, 영양 부족·만성질환 가능성

손톱에 가로줄(횡선)이 생기는 경우는 단순한 외상이나 영양 부족일 수 있지만, 심각한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이를 '보우선(Beau's line)'이라고 하는데, 많은 경우는 ▲손톱 뿌리(기저부)에 강한 충격 ▲잦은 네일아트 ▲세제·화학물질 노출 ▲건조한 환경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급성 고열성 질환(폐렴, 독감, 패혈증), 만성 질환(당뇨병, 심혈관질환, 간경변, 신부전), 영양 결핍(단백질, 아연, 철분 부족), 피부질환(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다.

보우선이 생기는 이유는 손발톱은 계속 자라는데, 스트레스·질환·손상 등으로 이 부위의 성장이 일시 중단되면 그 시점이 가로 홈으로 기록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몸의 변화를 손톱에 누적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보우선이 관찰되면 우선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취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관련 검진을 받는 게 권장된다.

아울러 손톱 바탕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하고, 손톱 끝부분만 띠 모양으로 붉거나 어둡게 남는 경우엔 '테리의 손톱(Terry's nails)'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간질환 환자의 약 80%에서 이 현상이 관찰된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울혈성 심부전), 내분비질환(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신부전일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무조건 질환 인식은 성급…'인과 관계' 아닌 '상관 관계'

이런 징후들이 관찰된다고 무조건 질환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은 성급한 우려라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인과 관계'로 여기는 것보다는 '상관 관계'를 보는 게 옳은 판단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질환을 확정 짓는 요소는 아니지만,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이상 신호가 지속 관찰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몸이 보내는 미묘한 변화는 때때로 병보다 먼저 찾아오는 경고다. 작은 징후라도 꾸준히 관찰하는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지적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