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관행에 제동을 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회장의 직책은 공공성이 요구되는 특성상 공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연임을 위한 제도와 정관 변경을 통한 셀프 연임 움직임과 이사회 장악 등의 문제 등을 살피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연임에 성공한 JB금융지주를 비롯해 BNK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사를 비롯해 최근 시중 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금융지주 회장 연임 논란 도화선 됐나
현재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앞둔 곳은 BNK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최근 회장 연임과 관련해 잡음이 나오고 있는 곳은 BNK금융지주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군 접수 기간과 관련해 추석 연휴와 맞물려 후보 접수 기간이 짧은 점 등이 문제가 되며 셀프 연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NK금융 회장 후보 접수 기간이 실제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했다"며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특이한 면이 많이 보인다"며 "필요시 수시검사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BNK금융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현재대로라면 빈 회장의 연임은 유력한 상황이다. BNK금융지주가 내규상 1회 연임을 허용하고 있고, 빈 회장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지역 중심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영능력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과 논의를 거쳐 12월 8일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자는 이후 이사회 인준을 거쳐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BNK금융그룹 회장직을 맡게 된다.
회장 선출 앞둔 신한금융, 우리금융도 긴장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회장 연임을 앞두고 있다.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의 경유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12월 4일 이사회 전원이 참석하는 화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을 선장할 예정이며, 우리금융은 이달 말 최중 후보군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금융지주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는 점,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다양한 밸류업 방향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 등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연임이 유력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금감원의 지배구조 개선 TF 운영이 변수는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지배구조 구조 개선 TF 운영 계획을 밝히기 이전인 지난 10월 국감에서 '일부 금융지주 회장이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한다'며 금융지주의 이사회 구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거버넌스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회장 연임과 관련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회장 연임과 관련된 금융지주 모두 현재로선 연임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