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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재로 다녀온 몇몇 조선왕릉 중에서 고양 서삼릉을 최근 다시 찾아갔다.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역사가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한적한 길을 가다가 마주친 이곳은 주변 환경이나 편의시설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는 문화유산이기도 했다. 현장에선 차량을 갖고 오면 근처 빈 곳이나 갓길에 주차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
서삼릉의 역사는 복잡하다. 이곳은 왕릉 외에 태실과 분묘군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 따르면 전국에 있던 조선 국왕과 왕실 가족의 태항아리가 일제강점기인 1928년~1929년 서삼릉 경내에 모아졌다. 1996년 태실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태항아리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현재는 비석 54기가 남아있다. 왕자·왕녀묘, 후궁묘도 인근에 있다. 일제 강점기, 광복 후 도시화 개발로 1960~1970년대에 옮겨졌다고 한다.
서삼릉에 대해선 근대화 시기를 지나면서 능역이 분절됐다는 지적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문화유산 관련 단체나 전문가들은 관람객 편의시설 확충,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중장기적인 주변 환경 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에도 접근성 향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있다. 직접 찾아가 보면 사회의 다양한 가치가 상존함을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의미에서 역사의 현장 중 한 곳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jsk@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