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담석 환자 80% 이상 무증상…국내 유병률 2~2.4%
담석은 성인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약 10%, 유럽에서는 5.9~21.9%의 유병률이 보고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2~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석 환자의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정성원 교수는 "무증상 담석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아 예방적 수술을 일률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통·염증 발생 시 수술 필요…담낭 용종 동반된 경우도 고려
반면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담도산통(biliary colic)으로,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쥐어짜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담석으로 인한 복통이 발생했거나 ▲급성 담낭염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이 권고된다.
이와 함께 담낭 벽이 석회화된 '도자기 담낭'이 있거나, 3cm 이상의 큰 담석, 담낭 용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예방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위험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도 예방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만·대사질환 증가로 담석 환자 증가 추세
담석은 담즙 성분의 불균형이나 담낭 운동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특히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거나 담즙 정체가 지속될 경우 형성이 촉진된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담석 환자의 약 53.8%가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에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복부 비만, 고지방 식습관, 당뇨병 등 대사질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성 호르몬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여성에서 담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회복 빠르고 재발 위험 낮춰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는 담석증의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3차원 영상과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한 로봇 담낭절제술도 일부 환자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염증이 심하거나 비만 환자, 과거 복부 수술로 복강 내 유착이 예상되는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성원 교수는 "담석증은 흔하지만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복통이 반복되거나 황달,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