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의 핵심은 '균형'…골대사질환 관리 중요

기사입력 2026-03-26 18:28


뼈 건강의 핵심은 '균형'…골대사질환 관리 중요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환절기에는 활동량이 늘고 야외활동도 많아지지만, 이 시기일수록 뼈와 근육 건강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은 작은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뼈 질환이라고 하면 골다공증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뼈가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소실되는 전 과정을 뜻하는 '골대사'의 이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많은 이들이 골다공증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지만,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집의 뼈대'와 같다. 한 번 약해진 뼈대는 평생에 걸쳐 세심하게 수선하고 관리해야 한다.

골대사는 오래된 뼈를 부수고(골흡수), 새로운 뼈를 만드는(골형성) 역동적인 순환 과정이다.

이를 건물 리모델링에 비유하자면, 노후화된 자재를 걷어내고 새 자재를 채워 넣어 건물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문제는 나이가 들거나 폐경, 호르몬 이상이 생기면 '철거 속도'가 '신축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집틀이 삭아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지붕이 내려앉듯 골절이 발생한다. 이처럼 골절 발생 전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한 번 진단받으면 '완치'라는 개념보다 '평생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 번 짜인 집의 골조를 평생 쓰고 살아야 하듯, 우리 몸의 뼈 역시 평생에 걸쳐 리모델링하며 유지 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대사질환의 무서움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별다른 불편이 없더라도 뼈는 서서히 약해질 수 있다. 일부 환자는 반복되는 허리 통증, 키 감소, 등이 굽는 변화 등의 이상을 느끼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질환을 알게 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회복 기간이 길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노화와 폐경이 있으며, 남성 역시 고령이 되면 골대사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이 밖에도 칼슘과 비타민D 부족, 운동 부족, 흡연, 과음, 저체중,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부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최근 다양하게 발달된 항암치료제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뼈가 약하다는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대사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진단은 환자의 나이와 병력, 골절 경험, 생활습관을 살피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골밀도 검사로 현재 뼈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로 칼슘, 비타민D, 호르몬 관련 수치를 점검한다. 또 척추 영상검사 등을 통해 이미 골절이 진행됐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즉, 골대사질환 평가는 단순히 뼈 수치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뼈와 관련된 대사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생활습관 개선은 기본이다.

칼슘과 비타민D를 적절히 보충하고, 걷기나 근력운동처럼 뼈와 근육을 함께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여기에 낙상을 막기 위한 환경 정비도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골흡수억제제나 골형성 촉진제 같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부갑상선 이상처럼 특정 내분비질환이 원인이라면 그에 맞는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치료를 시작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는 "뼈는 우리 몸의 근간을 이루는 집틀과 같아서, 한 번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이는 평생 관리하며 살아가야 할 상태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집을 꾸준히 보수해야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듯이, 뼈 건강 역시 조기에 정확한 설계를 바탕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이를 평생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골절 없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골대사질환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골절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오래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평소 뼈 건강이 걱정되거나 폐경 이후, 또는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잦아졌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뼈 건강의 핵심은 '균형'…골대사질환 관리 중요
김경진 교수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