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 주의보 및 비상저감조치가 빈번하게 발령되면서 피부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미세먼지 노출은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급성 기관지염·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심혈관질환·호흡기질환·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또한 여러 장기에 활성산소를 공급해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염증반응을 촉진해 조직 손상을 가져온다. 사망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산부·영유아, 어린이, 노인, 심뇌혈관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자 등과 같은 민감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머리카락 굵기의 10% 미만인 미세먼지는 피부 모공 속으로 직접 침투하거나 표면에 달라붙어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선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과 같은 유독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사이토카인(염증 매개 물질) 분비를 촉진해 피부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고, 접촉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피부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깊은 주름이 생기며, 피부 결이 거칠어지는 '도시형 노화'가 가속화된다. 이와 함께 피지와 미세먼지가 결합해 노폐물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모공을 막는데, 모공 속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서 여드름이나 화농성 트러블도 빈번해진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화학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촉진해 피부톤이 칙칙해지고, 기미나 검버섯 등이 짙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더마코스메틱을 포함한 화장품 업계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타격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로 미세먼지 차단 등 '안티폴루션' 효능 주장에도 과학적 근거 제시가 엄격히 요구되면서, 미세먼지 흡착 방지 기능을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한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제품 라인업 역시 모공 속 오염물질을 깨끗이 세정하는 딥클렌징 제품부터,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이니스프리가 이달 선보인 '블랙 화산송이 파하 모공 클렌징 오일'은 숯 파우더를 함유한 블랙 컬러 오일 제형이다. 모공보다 작은 유화 입자가 모공 구석까지 밀착해 블랙헤드를 관리하는 구조로, 화장품은 물론 미세먼지,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제주 화산송이와 숯 파우더를 함께 적용해 피지 흡착과 피부 정화 기능을 강화하고, 각질 관리 성분도 포함했다. 물과 닿으면 빠르게 유화되는데, 세안 후 잔여감 없이 마무리된다는 설명이다.
유한킴벌리가 최근 출시한 '그린핑거 X 산리오캐릭터즈' 포차코 선케어 4종 중 '야외놀이 쿨링 선스프레이'는 외부 자극에 따른 피부 장벽 손상, 미세먼지, 적외선, 자외선(UVB·UVA)까지 차단하는 5중 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빙하수와 8중 히알루론산을 함유해 더운 야외활동에서도 시원하고 촉촉한 사용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에이지투웨니스 수퍼 엑토인 프라임 파운데이션 팩트'는 독자 성분 '수퍼 엑토인 프라임 베리어 크림' 성분으로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열자극, 블루라이트, UVA, UVB, 초미세먼지 흡착 등 피부에 영향을 주는 5대 환경 자극을 차단한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사용 직후 색소침착, 요철, 미세주름커버 개선율 및 사용 4주후 피부 유분량, 피지량 개선을 확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클렌징 제품 위주였던 미세먼지 관련 뷰티 제품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미세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막는 '피부 장벽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점차 늘면서 다변화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흡착 방지 인체적용시험 완료' 또는 '초미세먼지 세정력 테스트 완료' 등이 명시된 제품을 확인 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