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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지구에 더 해롭다?"…여성보다 더 '탄소발자국'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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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탄소발자국'을 남기고 있으며, 환경과 기후 변화에도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용하는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한다.

스웨덴·에스토니아·남아공 연구진은 육류 소비와 자동차 이용, 관광 활동, 사냥과 낚시 같은 전통적 남성 중심 활동이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for Masculinity Studi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남성과 남성성이 환경 문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분석했으며, 핵심 내용을 6가지로 정리했다.

◇남성의 탄소발자국, 여성보다 크다

연구진에 따르면 남성은 평균적으로 여성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자동차 운전과 항공 이동, 관광 활동 비중이 높고 육류 소비량도 많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남성은 여성보다 더 많은 고기를 소비하며 동물 산업 구조를 주도하는 위치에 있다"면서 "육류 소비는 여전히 많은 사회에서 지배적 남성성의 일부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낮다

또한 연구진은 남성이 여성보다 기후변화 문제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친환경 행동에 나설 의지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논문에는 "남성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수준이 낮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일상적 실천 변화에도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환경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에서도 남성들의 참여와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환경 정치에서 남성이 더 소극적

연구진은 남성이 환경정의와 관련된 정치 활동이나 친환경 정당 지지에도 적극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반대로 일부 극우 성향 정치권에서는 기후변화 부정론과 여성 혐오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특히 유럽과 서구권의 백인 남성 엘리트들은 농업, 자동차, 자원 산업, AI 기술 산업 등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의 소유와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은 점점 더 큰 생태학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 '남성 활동', 환경에 악영향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남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활동들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산업 농업, 화학 산업, 탄소 기반 산업, 군사 활동 등이 언급됐다.

또한 사냥과 낚시, 대형 차량 운전 문화 등도 환경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꼽혔다.

논문은 "남성은 중공업과 고탄소 산업, 자원 채굴 산업을 소유·관리·통제하는 비율이 높으며 군사주의 역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북반구 선진국 엘리트 남성 특히 강해

연구진은 모든 남성을 동일하게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환경 파괴를 주도하는 경향은 북반구 선진국의 특권층 남성들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현재의 파괴적 생태·사회 구조는 주로 특권을 가진 유럽·서구 국가들, 특히 백인 남성 엘리트들의 활동과 깊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원 소비 규모와 산업 지배력, 정치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모든 남성이 문제라는 뜻은 아냐"

연구진은 동시에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남성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경향을 바꾸기 위해 긴급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에는 친환경 소비와 채식, 탄소 감축 운동 등에 참여하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기후 위기 대응 단체에서 활동하는 남성 리더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이번 연구는 남성과 환경 문제의 관계를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어서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환경 문제를 성별 문제로 단순화했다"고 비판했고, 반면 다른 이들은 "기후 위기와 소비문화, 권력 구조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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