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소양면. 한적했던 이곳이 한동안 들썩였다. 최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의 촬영지로 내외국인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분류됐으니 말이다.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내기 위해 내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원고택, 소양고택, 오성한옥마을, 위봉산성 등 자연과 어우러진 소양면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는 방문 자체에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K-컬처를 활용한 지역 여행지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완주의 찐 매력은 자연스러움이다. 특히 5월과 6월 무렵의 완주는 녹색의 향연이다. 숲 속의 푸르름읗 한 눈에 담으며 건강해지는 기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완주. 그곳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재미, 이맛에 간다' 대둔산 페스티벌도 진행
대둔산은 완주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사계절 풍경이 모두 아름답고, 계절마다 매력도 제각각이다. 매번 방문할때마다 새로운 곳이 바로 대둔산이다.
대둔산은 한듬산을 한자로 만든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의 뜻을 일러 큰두메산, 큰덩이의 산을 뜻한다. 곳곳에 드러난 화강암 암반이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고, 빼곡한 숲이 첩첩으로 쌓여 있어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왔다.
해발 878m 우뚝 솟은 최고봉 마천대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바위 봉우리들의 자태가 수려하다.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다. 흙보다는 돌멩이가 많은 산, 돌고 돌더라도 오르락내리락 하기보다는 가파른 비탈길이 심한 곳이다. 원효대사는 대둔산을 가리켜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격찬했다고 전해진다.
정상 부근에 있는 금강구름다리는 대둔산의 백미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약수정이 나오고, 삼선줄다리를 타면 왕관바위로 이어진다. 봉우리마다 한 폭의 산수화로 그 장관을 뽐내는 대둔산은 낙조대와 태고사 그리고 금강폭포, 동심바위, 금강계곡, 삼선약수터, 옥계동 계곡 등 신의 조화로 이룬 만물상을 보는 듯 황홀하기만 하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천등산 하늘벽, 신선암벽, 옥계동 양지바위에서는 대둔산 관리사무소를 통한 사전 신청을 통해 암벽등반도 가능하다.
대둔산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6월 열리는 대둔산 축제 기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6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대둔산 잔디광장 일원에서 눈 2026 완주 대둔산 축제가 진행된다. '땀은 도전으로, 바람은 힐링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대둔산을 직접 오르고 체험하는 다채로운 액티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완주 9경 장거리 트레일(2박 3일), 대둔산 환종주 백패킹(1박2일)과 대둔산 환종주 하이킹, 은하수 둘레길 트레킹 등이다.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완주사랑상품권(1만원)과 기념 손수건, 기념 부채 등이 제공된다. 올해 대둔산 축제에는 나상현씨밴드와 최인경의 개막식 축하공연과 초대가수 민수 공연, 대둔산애예술단과 대둔산 난타 등 이 진행된다.
'여유 가득, 기운 충전' 대아수목원
완주군의 대아수목원은 숲속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1970년대 초 화전경작이 중단된 후 지형적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 인위적인 훼손 없이 다양한 식물이 자연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자생종을 비롯해 식재 및 원예종 등을 포함한 2600여 종류의 식물이 둥지를 틀었다. 수목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풍경이 있는 뜰(풍경원)은 사계절 변화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소나무, 향나무, 섬 잣나무 등의 침엽수와 화살나무, 단풍나무, 능소화, 히어리 등의 활엽수 그리고 다양한 지피식물 뿐만 아니라 파고라, 그네, 조각물 등 조형물들이 한데 어울러져 자연학습 및 휴식 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6월터 8월까지는 백합꽃과 붓꽃류가 만발한다.
열대식물원은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온실로서 한 겨울에도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야자수, 선인장 등 400여 종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9개원 10개실이 테마 별로 구성되어 열대과수원→선인장·다육식물원→관엽식물원→흥미·진귀원→수생물원→식충식물원→분재원→야생화원을 차례로 관람할 수 있다. 숲 해설과 체험 등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등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체 테마 코스를 운영해 자연 속 힐링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편안한 산림욕, 스릴도 겸비' 고산자연휴양림
완주에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은 가족형 여행지다.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등이 빽빽이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름을 맞아 숲은 울창해졌고, 그 사이를 흐르는 물은 어느때 보다 시원함을 더한다.
고산자연휴얄림의 매력은 다양한 편의시설이다. 체육시설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산림욕과 함께, 자칫 무료할 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숲속의 집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캐러반이 있는 오토캠핑장에서는 밤하늘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밤을 보낼 수도 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분위기는 신개념 레포츠 시설 에코어드벤처의 스릴이 채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