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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총격범 과거 아마존 직원이었다"…육상 선수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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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근 총격이 발생한 23일(현지시각) 경찰과 경호요원들이 주변 도로를 차단한 모습. AP연합뉴스
백악관 인근 총격이 발생한 23일(현지시각) 경찰과 경호요원들이 주변 도로를 차단한 모습.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검문소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가 사살된 20대 남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과거 평범한 고교 육상 선수이자 아마존 배송기사였던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뉴욕포스트,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출신의 나시르 베스트(21)는 백악관 외곽 검문소에서 총격을 가해 시민 2명을 다치게 한 뒤 연방 요원들의 대응 사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과거에도 백악관 주변에서 수차례 적발됐으며 정신건강 문제로 강제 입원된 전력도 있었다.

이후 그의 과거가 드러났다.

베스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인근 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육상팀에서 활동했으며 2023년 졸업 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배송 업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옛 친구들과 팀 동료들은 베스트가 원래 공격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전 육상팀 동료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밝았다"며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월세를 내지 못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퇴거당했으며, 관련 법원 절차에도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인들은 당시 베스트가 직장은 다니고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점점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졌다고 전했다. 결국 가까운 친구들과의 관계도 하나둘 끊어졌다.

베스트와 함께 육상선수 생활을 했고 졸업 후 아마존에서도 함께 일했다는 한 친구는 "어느 날 그는 '다른 주파수에 접속해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결국 자신이 신이라고 믿기 시작했고, 이후 아마존 일도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백악관 진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베스트는 지난해 여름 백악관 주변을 배회하며 여러 출입 지점에서 내부 진입 방법을 문의하는 등 수상한 행동으로 인해 비밀경호국의 관리 대상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작년 6월 백악관 단지 일부 구역의 차량 진입을 방해한 혐의로 강제 정신병원 입원 조치를 받았으며, 같은 해 7월에는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백악관 외곽 제한 구역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제지됐다.

당시 그는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체포되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그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백악관 접근 금지 조건으로 석방됐다. 이후 예정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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