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고령층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전체 환자의 64%가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질환에 대한 관심과 검진 확대, 늦은 출산, 비만, 운동 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유방암 환자 64%는 50·60대…고령층 증가율도 심각
유방암은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많다. 전체 여성 암 발생의 약 21.6%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23만 3000여명이던 유방암 환자 수는 2024년 30만 8000여명으로 증가해 약 32%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증가율을 보면 40대 약 15.9%, 50대 27.1%, 60대 50.9%, 70대 56.2%, 80세 이상 82.8%로 집계됐다. 또한 2024년 전체 환자 수의 비중을 보면 50대가 36.2%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28.1%), 40대(22.6%), 70대(11%)로 조사됐다. 50·60대와 고령층 중심의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멍울·피부 함몰 등 증상…40세 이후 1~2년에 한 번씩 검진
다행히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이다.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면 장기 생존율이 높고, 치료 후 일상으로의 복귀도 비교적 빠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에 만져지는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 유방 통증, 유두 주변 습진 변화 등이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이 붓거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증상도 의심 신호로 꼽힌다.
다만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윤영 교수는 "유방암은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다음에 가야지' 하며 검진을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사 기본 방법은 유방촬영술인데 일반적으로 40세 이후 1~2년에 한 번씩 검사가 권장된다.
유방초음파 검사도 필요한데, 특히 치밀유방이 많은 국내 여성에서는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 필요시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게 되며, MRI 검사를 통해 병변의 범위를 추가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조기 발견 사례가 늘면서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도 증가하는 추세다.
◇적정 체중관리·규칙적인 운동·올바른 식습관 중요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지방 조직에서 여성호르몬 생성이 늘어나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은 주 3~5회 이상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만으로도 체중 관리와 면역력 유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가공육·고당분 식품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하루 섭취량을 종이컵 기준으로 보면 채소는 5컵 이상, 과일 2컵, 통곡물(현미·귀리·보리 등) 2컵, 두부·두유 등 콩 식품 1컵, 저지방 유제품(우유·요구르트) 1~2컵, 견과류(아몬드·호두 등) 한 줌, 생선(연어·고등어·꽁치 등) 1컵 분량 주 3~4회 등이 권장된다. 다만 과일주스보다는 생과일 형태가 권장되며 채소는 양배추,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같은 다양한 색의 채소를 나눠 먹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만큼 피해야 한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받을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위험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김윤영 교수는 "유방암은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질환으로 건강한 일상과 노년기 삶을 위해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유방암 자가 진단법
-거울 앞에서 평소 유방 모양과 윤곽, 좌우 대칭 여부 등을 확인한다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 피부가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지 살핀다
-검진할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반대편 손가락 첫 마디 바닥 면으로 유방 바깥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안쪽까지 꼼꼼히 만져본다
-쇄골의 위아래와 겨드랑이 아래 부위에 멍울이 잡히는지 점검한다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관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