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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탁구대표팀이 중국 우시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북한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제2단식에 나선 서효원(30·렛츠런파크) 역시 차효심과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11-7, 7-11, 11-9, 9-11, 11-4)로 승리했다. 제3단식에선 '맏언니 깎신' 김경아(40·대한항공)가 마무리에 나섰다. 이미경을 3대0(11-8, 13-11, 11-9)으로 가볍게 꺾고 4강행을 확정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8강, 남북전 1대3 패배를 보란듯이 설욕했다.
2009년 인도 대회 이후 무려 8년만에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김경아는 이번 대회 맏언니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국제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5년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그녀의 경쟁력은 녹슬지 않았다. 김경아의 복귀 이후 대표팀의 팀워크도 더욱 끈끈해졌다. 양하은과는 소속팀 대한항공 선후배이고, 서효원과는 같은 전형인 수비 선후배다. 서효원과 이번 대회 처음으로 수비 복식조로 손발을 맞춘다.
양하은은 경기 후 ITTF와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에선 실수를 안하는데만 집중했다. 2세트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김송이의 포핸드 쪽을 공략하려고 노력했다. 백핸드 쪽에서 강한 스핀이 걸리고, 포핸드 쪽에서는 그보다 회전이 덜했다. 김경아 언니가 보통 때보다 공이 느리게 온다고 말해줘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효원 역시 "자꾸 수비적으로 하게 됐었는데 동료들이 포핸드 톱스핀을 독려하면서 계속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같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김경아는 5년만의 국제무대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장하지 않았다. 탁구가 그리웠고, 다시 이렇게 경기를 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재형 코치 역시 "여자팀 코치를 맡은 것은 처음인데 오늘 정말 즐기는 플레이를 했다. 정말 좋은 퍼포먼스르 보여줬다"며 흡족해 했다. 한국은 4강에서 '숙적' 일본과 결승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