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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흐림, 양궁-펜싱 맑음" 도쿄올림픽 '신설-폐지'종목 기상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22:31


사격 진종오

리우올림픽 개인전-단체전 전종목을 휩쓴 한국 양궁 대표팀.

ⓒAFPBBNews = News1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0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 집행위원회를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을 확정했다.

리우올림픽의 28개 정식 종목 외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추천한 5개 종목(야구/소프트볼·가라테·스케이트보딩·스포츠 클라이밍·서핑)이 추가됐다. 수영, 양궁, 유도, 사이클 등에서 15개의 새로운 세부 종목도 추가됐다. 수영에서 가장 많은 3종목(남자 자유형 800m, 여자 자유형 1500m, 4X100m 혼성 계영)이 신설됐다. 여성선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혼성 종목을 대거 늘렸다. 양궁은 혼성 단체전, 육상은 4X400m 혼성계주가 도입됐다. 유도는 혼성 단체전, 탁구는 혼합복식,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은 혼성 단체 계주가 신설됐다. 농구는 남녀 각각 3대3 농구 종목이 새로 만들어졌다. 사이클은 남녀 BMX 프리스타일 파크와 트랙 종목 남녀 매디슨 등 4종목이, 펜싱은 남녀 단체전 2종목이 추가됐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수는 33개 정식 종목, 총 339개로 리우 때의 28개 종목, 306개보다 늘어났다. 3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세부종목 추가 및 조정에 따른 종목별 기상도를 꼼꼼히 살폈다.


▶사격 흐림: 진종오의 50m 권총 폐지

사격의 세부 종목 조정과정에서 '사격의 신' 진종오(38·KT)가 '올림픽 3연패(베이징, 런던, 리우)' 위업을 이룬 50m 권총을 비롯해 50m 소총 복사, 더블트랩 등 남자 종목 3개가 폐지됐다. 대신 10m 공기권총, 10m 공기소총, 트랩에서 3개의 혼성 종목이 신설됐다.

진종오의 주종목이 사라지면서 올림픽 4연패의 꿈도 무산됐다. 한국 남자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50m 종목의 폐지는 아쉽다. 50m 소총 복사 역시 김종현이 리우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전략 종목이다. 지난달 뮌헨월드컵에서도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도쿄에서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 첫 메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온 개인종목에 비해 혼성 종목은 변수가 많다. 함께 출전하는 여자선수와의 호흡 및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양궁 맑음: 혼성 단체전 추가, '3관왕'도 가능


양궁은 혼성 단체전이 더해졌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등 4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졌던 양궁에서 1개의 금메달이 늘게 됐다. 리우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세계 최강' 한국 양궁에게는 희소식이다.

세계선수권, 월드컵 대회 등에서 이미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혼성전에서 잇달아 우승을 휩쓸며 강세를 보여온 만큼 도쿄올림픽에서도 호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혼성단체전 도입으로 올림픽 첫 양궁 3관왕 탄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랭킹 1위 김정환
▶펜싱 맑음: 남녀 단체전 2종목 추가

펜싱은 남녀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그동안 펜싱 올림픽 금메달은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개인-단체전 총 12종목 가운데 단 10개만 책정됐던 탓에 아쉬움이 컸다. 4년마다 남녀 단체전 한종목씩 돌아가며 제외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남자 플뢰레와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지난해 리우올림픽 때는 여자 플뢰레 단체전과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제외됐다. 2020 도쿄올림픽부터는 12개의 금메달이 책정되면서 전종목 단체전이 모두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남자 플뢰레를 제외한 전종목 단체전에서 메달권에 근접해 있는 '펜싱 코리아'대표팀에 분명 호재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여자 에페,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이 건재한 남자 에페 역시 세계 최정상권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윤지수, 서지연 등이 속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 단체전에서 잇달아 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3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에 빛나는 이상수-박영숙조.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탁구 맑음: 혼합복식 강세

리우올림픽까지 탁구에 배정된 금메달은 4개(남녀 단체전, 남녀 개인전)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혼합복식 금메달이 추가된다. 일본탁구협회 및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끈질긴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뒤셀도르프세계탁구선수권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요시무라 마하루 조가 우승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해 일찌감치 혼합복식을 전략 종목 삼았다. 2013년부터 이시카와-요시무라 조 등 복수의 혼합 복식조를 적극 육성해왔다. 오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한국 탁구에도 불리하지 않다. 혼합복식은 한국의 강세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은 2013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이상수-박영숙조가 은메달을 따냈다. 그해 부산아시아선수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5년 쑤저우세계선수권에서는 양하은이 중국 왼손 에이스 쉬신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3년 남은 기간동안 혼합복식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인 훈련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수영 박태환 ⓒAFPBBNews = News1
▶수영: 박태환 자유형 800m 출전?

수영은 도쿄올림픽의 최대 수혜 종목이다. 무려 3개의 금메달(남자자유형 800m, 여자자유형 1500m, 400m 혼성 계영)이 추가됐다. 남자자유형 800m가 올림픽 종목으로 신설되면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 나서는 '수영 간판' 박태환(28·인천시청)의 도전 여부가 관심이다. 아직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 등 일정이 이어지고, 박태환을 대체할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자유형 400m가 주종목인 박태환은 중장거리 지구력 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지난 2012년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 자유형 800m에서 7분 52초07, 한국최고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그동안 올림픽 자유형 200-400-1500m에 출전해온 박태환이 자신의 5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신설 종목인 자유형 800m 첫 메달에 도전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그래픽=문성원 기자 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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