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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바둑 페스티벌이 만추(晩秋)의 주말을 정겹게 물들였다.
11일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깜짝 축하 영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작은 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을 정도로 바둑을 아주 좋아한다"고 밝힌 문대통령은 "바둑을 통해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보고, 꼼수가 정수를 이길 수 없는 인생 교훈을 배웠다"면서 "인성을 키우고 정서를 함양하는데 좋은 두뇌 스포츠인 바둑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만큼 바둑진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이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회 첫날인 11일에는 이창호 9단과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팀을 이루어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중국 창하오(常昊) 9단과 원격 화상 페어대결로 반상(盤上) 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사드 갈등이 봉합되는 시기에 열린 이번 이벤트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바둑 외교'로 화제를 모았다.
12일에는 박정환 9단과 '돌바람'의 '인공지능 바둑열전'을 비롯해 여자랭킹 1위 최 정 7단과 2위 오유진 5단의 맞대결이 잇달아 열렸다. 또 '세대를 넘어서' 이벤트에서는 국내 최고령 기사 최창원 6단(80)과 최연소 프로 권효진 초단(13)이 67세의 연령차를 넘어 승부를 펼쳤고, '아빠야 놀자'에서는 신민준ㆍ신창석 부자와 권주리ㆍ권병훈 부녀가 페어대결을 가졌다.
이밖에 화성시 연고 바둑팀인 '화성시 코리요' 선수들과 화성 시민의 180인 다면기, 조훈현·이창호 사제가 함께 한 명사지도기, 화성시장배 챌린지매치 현장 대결 등이 열려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