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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서 다 잊었어요."
경기가 끝난 뒤 최민정은 펑펑 울었다. 후회 때문이 아니었다. "그 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났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셨는데 보담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앞으로 응원을 가져달라."
사실 500m는 최민정의 주종목이 아니다. 애초부터 금메달을 따면 좋고 못 따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종목이었다. 그래서 부담이 덜 한 부분도 있었지만 내심 4관왕에 대한 욕심도 있었던 터라 부담이 없을 순 없었다.
'전설' 전이경 싱가포르대표팀 감독과 얘기를 나눌 때는 환하게 웃기도 했다. 최민정은 전날 경기 여파를 고려해 훈련 30분만 소화했다.
이날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최민정은 "정신력 회복은 끝났다"며 단호하게 얘기한 뒤 "자고나서 다 잊었다"고 밝혔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