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속 3총사'가 함께 웃었다.
절대 강자가 없는 500m는 격전지였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길모어 주니오와 격돌했다. 첫 100m를 9초 63, 500m 구간을 올림픽신기록 34초42로 통과했다. 중간순위 1위에 우뚝 섰다. 이후 18조까지 4조가 남았다. 팬들은 피가 마르는 간절한 기분으로 메달을 기다렸다. 단 3조만을 남겨둔 상황, 16조의 노르웨이의 하버드 로렌첸이 34초41 역시 올림픽 신기록으로 차민규를 앞섰다. 그러나 더 이상은 차민규를 앞설 사람이 없었다. 소치올림픽 이 종목에선 네덜란드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평창에선 달랐다. 노르웨이의 로렌첸이 금메달, 차민규가 은메달, 중국의 가오 팅유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강국' 네덜란드가 포디움에 오르지 못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차민규의 은메달에 모태범, 김준호가 축하의 말을 건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거머쥔 모태범은 "다른 외국 친구들도 친하지만 우리나라서 열린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가져가서 기쁘다"고 웃었다. 김준호는 "연습할때도 민규형이 열심히 같이 훈련해주고 그랬다. 월등히 너무 잘타서, 축하해 형"이라고 웃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