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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우리선수 잘한다!" "통일조국!"
남녀단식 예선, 21세 이하 남녀 32강전이 시작된 이날, 북한 선수들을 향한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10시부터 박신혁 김형진 최일 리광명 안지성 함유성 등 북한선수들이 줄줄이 테이블에 들어섰다. 관중들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합창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남자단식 예선 1경기에서 김형진이 인도의 타카르 마나브 비카시를 4대2로 꺾자 "김형진 잘한다!" "우리선수 잘했다!" 함성이 쏟아졌다. 1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한 북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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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은 "함유성은 지난해 주니어선수권에도 나왔던 선수다. 오늘 결과는 이변이 아니다. 함유성은 기본기가 좋고 포어드라이브나 파워에서 박강현에 밀리지 않았다. 북측에서 기대하는 유망주 선수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 탁구는 체력과 기본기가 철저한 탁구다. 잔플레이, 잔기술은 부족하지만 굉장히 정직하고 파워풀한 탁구다. 북한 선수들이 국제경험을 좀더 쌓고 향후 남북 합동훈련 및 교류를 이어갈 경우 발전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덧붙였다.
2015년 종합선수권 챔피언, 2017년 실업챔피언 출신 한국 남자탁구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는 박강현을 상대로 한치고 물러섬이 없는 함유성의 파이팅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강현은 "남북대결에서 져서 아쉽다. 그러나 북측 유망주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하고 올라간 점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파워도 체력도 좋았고, 실수가 거의 없었다. 플레이가 깨끗하고 기본에 충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북한 함유성은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여세를 몰아 21세 이하 남자단식 8강에도 진출했다.
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