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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다!"
지난 1년 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별상에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하나된 힘'을 선보였던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여름, 여자 카누 용선 대표팀은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남북 단일팀을 이뤄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쥔 것.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중국과 태국을 줄줄이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사상 첫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 목에 걸며 '팀 코리아'를 외쳤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강근영 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수단을 대표해 인사 드린다. 우리가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드릴 분들이 있다. 우리가 평화의 노를 저을 수 있도록 기둥이 돼 주신 도종환 장관님,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조명균 장관님께 선수단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님께서는 특유의 사투리 '너희 한 번 혀 봐!' 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용빈 대한카누연맹회장님, 조연실 부회장님, 사무차장님, 뒤에서 묵묵하게 피땀흘려주신 모든 실무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서 그들 말로 '우리는 카누 용배를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0일이었다. 4~5년 준비한 선수들을 이기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작은 대화였다. 소통으로 마음의 문을 열다 보니 배려라는 산이 생겼다. 우리의 신념, 믿음이었고, 뒤를 돌아봤을 때 그것은 평화였다. 북측에서는 늘 '일 없습네다'라고 말했다. 그게 싫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우리는 문제 없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하나였다는 말이었다. 하루하루 10시간씩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앞으로 평화의 노를 저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죽을 힘을 다 해 준비하고 준비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훈련장까지 와서 박수쳐주신 국민들, 선수들, 항상 그늘이 돼 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남과 북이 하나 돼 최고의 자리에 선 선수단. 이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역사나 평화였다. 주장 김현희가 "우리는"을 외치자 시상식장을 찾은 모두가 다 같이 "하나다!" 외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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