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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우리 쌍둥이들에게 걸어줄 은메달을 (김)영건이형에게 며칠 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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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 2번의 패럴림픽 단체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1승1패로 팽팽했다. 2012년 런던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1대3으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리우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서 대만을 잡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꿈의 2연패를 눈앞에 두고 또다시 '숙적' 중국의 벽에 막혔다.
비록 중국의 벽에 막혀 2연패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이 종목 개인-단체 결승 진출은 값지다. 김영건은 "개인, 단체전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은메달 2개도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빨리 돌아가서 아내를 보고 싶다"고 했다. '맏형' 백영복은 "처음 출전한 패럴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집에 얼른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김정길은 "2012런던(은), 2016리우(금) 대회 단체전에서만 입상해 이번 대회에선 개인전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단체전에서 졌지만 은메달을 따서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김정길은 네 살배기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쌍둥이라서 금이든 은이든 메달 두 개를 따서 줘야 한다. 그래야 유치원에 갖고 가서 자랑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단체전 하나 밖에 못 따서 며칠간 영건이형에게 메달을 좀 빌려야할 것 같다"고 했다. 개인·단체에서 은메달을 2개 딴 '에이스 삼촌' 김영건이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바보' 아빠로 돌아온 김정길이 외쳤다. "아빠, 빨리 집에 갈게. 공룡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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