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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이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25년만에 우승했다.
제1단식 '대한민국 톱랭커' 장우진과 '30세 왼손 에이스' 첸치엔안이 맞붙었다. 장우진이 자신의 서브에서 연속 2포인트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1로 앞서나갔다. 강력한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7-7 동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1-8로 첫 게임을 잡아냈다. 2게임 0-3으로 밀렸지만 장우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상대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5-5, 6-6 일진일퇴의 승부, 장우진이 과감한 포어드라이브로 승부수를 던졌다. 8-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첸치엔안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9, 타이를 만들더니 11-9로 2세트를 가져갔다. 3게임 심기일전한 장우진이 4-1까지 앞서나갔다. 10-7로 마무리했다. 4게임 첸치엔안이 장우진의 볼을 받아내지 못했다. 4-1로 앞서나가자 다급해진 대만 벤치가 타임아웃을 외쳤다. 그러나 장우진이 곧바로 서브포인트를 가져가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기가 막힌 코스 공략으로 8-3까지 앞서 나간 후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첸치엔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1-7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제2단식 '닥공 맏형' 이상수와 '대만 40세 톱랭커' 추앙치위안의 맞대결은 대접전이었다. 이상수는 특유의 강력한 포어드라이브를 성공시키며 6-2, 7-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백전노장 추앙치위안도 만만치 않았다. 7-7 동점을 허용한 후 9-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2게임 초반 이상수의 리시브 범실이 잇달으며 1-4로 밀렸다. 그러나 이번엔 이상수가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5-5, 6-6,7-7 영리한 네트플레이와 랠리를 이겨내며 9-7까지 앞섰다. 그러나 9-9, 10-10, 11-11 듀스게임끝에 2게임도 11-13으로 내주고 말았다. 3게임 추앙치위안이 흔들렸다. 이상수가 9-5까지 앞서나갔다. 랠리를 이겨내며 11-7로 3게임을 가져왔다. 그러나 4게임 잇단 리시브 범실이 아쉬웠다. 8-11, 게임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제4단식은 양팀 톱랭커 대결, 장우진과 추앙치위안이 마주했다. 장우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1게임을 11-9로 승리했다. 2게임 초반 장우진의 백핸드, 코스 공략이 잇달아 적중했다. 4-1로 앞서더니 과감한 공격으로 11-6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3게임 장우진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1-5, 챔피언십포인트를 잡아내며 감격 우승을 완성했다. 결승 무대에서 나홀로 2게임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만리장성' 중국의 벽에 막혀 2017년, 2019년 2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최강' 중국이 나서지 않은 이번 대회 한국은 홍콩, 대만 등 난적들을 꺾고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 파타야대회에서 동메달, 2017년, 2019년 잇달아 은메달을 따낸 이상수, 장우진이 후배 안재현과 함께 첫 아시아 정상의 숙원을 이뤘다. 1996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에이스로서 우승한 '레전드' 오상은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25년만에 다시 한번 우승하는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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