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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진~짜 답답했어요. 친구들과 씽씽 달리니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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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째를 맞는 '청소년 스포츠 한마당'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는 대회다. 선수와 학생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통해 배우고 즐기며 우정과 추억을 나누는 이 대회는 행복한 학교체육의 좋은 예로 현장 호응이 뜨겁다. 코로나로 인한 대회 취소로 훈련만 해온 선수들에게도, 집안에 갇혀 좀이 쑤셨던 학생들에게도 '청소년한마당'은 짜릿한 숨통이자, 설렘 가득한 축제다.
최대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도 직접 '축제' 현장을 찾았다. "인라인 동호인이 20만명을 넘었다. 유소년 정책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대한체육회가 좋은 프로그램을 주셔서 전문선수와 동호인 학생들이 한마당에서 잔치를 하게 돼 기쁘다. 이런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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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일반학생이 하나 되는 스포츠 한마당, 선수와 학생이 매주 함께 달리는 서대구초 스포츠클럽 '비단길 씽씽이'가 출사표를 냈다. 전문선수인 '6학년 언니' 김송현과 5학년 황은빈, 막내 4학년 김예진, 나권아 등 일반학생들이 4인 1조로 발을 맞췄다. 우승을 목표 삼은 여자계주에서 '비단길 씽씽이'는 3분28초10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판독 결과 '터치미스'로 실격, 5위로 내려앉았다. 터치존에서 실수한 막내 예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들이 "괜찮아"라며 예진이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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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으로 위기를 넘으며 아이들은 또 한뼘 성장했다. '인라인 국대'를 꿈꾸는 송현이는 "코로나 때문에 대회 없이 훈련만 해서 재미도 없고 힘들었는데 오늘 동생들과 메달도 따고…. 너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더운 여름에 인라인을 씽씽 달리면 시원하다. 추운 겨울에 달리면 땀도 나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롤러스포츠'의 매력을 설파했다. "오늘 계주에서 실수는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는 더 많은 걸 배웠다. 다음 번엔 꼭 1등 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권아는 "선수 언니가 있어서 든든했다. 위로도 해주고 응원도 해줘서 고마웠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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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경기 후 아이들은 대한체육회의 움직이는 체육관 '스포츠버스' 앞에 줄을 섰다. 올림픽 종목을 배우며 각종 VR 게임, 드론 체험 등을 즐겼다. 오후엔 대구시청 실업팀 선배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졌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메달리스트들과 꿈나무들이 함께 달리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단거리 롤러여신' 신소영(29)은 "내가 딱 이 나이 때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그때 나보다 훨씬 잘 탄다"며 흐뭇해 했다. 대구 혜화여고 출신으로 2개의 세계신기록를 보유한 레전드, 신소영은 "은퇴를 바라볼 나이에 이렇게 스케이트를 신고 아이들에게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대구는 초중고 9개팀에 지역 실업팀까지 갖춘 롤러 스포츠의 메카다. 신소영은 "중, 고, 실업팀까지 이렇게 탄탄한 시스템이 갖춰진 지역은 많지 않다"며 자부심을 전했다. "오늘 만난 아이들을 언젠가 대표팀에서, TV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수업을 마친 문지환(11·욱수초5)은 "심장이 뛰고 행복했다"더니 "코너링할 땐 안쪽을 보고, 직선 코스에선 너무 일어서지 말라고 하셨다"며 '국대의 꿀팁'을 되새겼다. 오늘 하루가 어땠느냐는 질문엔 함박웃음으로 답했다. "마스크 껴서 불편하고, 손소독제도 뿌려야 하고, 매일 열도 재야 하고….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달리며 노니까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코로나 시대, 청소년 스포츠는 힘들어도 가야할 길이다. 뽀로로의 명언 "노는 게 제일 좋아"는 불멸의 진리다. 아이들은 맘껏 뛰놀 때 가장 건강하고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를 물리치는 청소년 스포츠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이유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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