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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까봐 걱정했는데… 1위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2002년생 왼손 셰이크핸더' 조대성은 서울 대광중 3학년 때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탁구천재'로 주목받아온 에이스다. 대광고 1학년 때 최고 권위의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탁구신동' 신유빈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최연소 결승행 기록을 세우며 '될 성 부른 떡잎'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대광고 졸업 후 지난해 삼성생명 유니폼은 입은 후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5월 고심 끝에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4개월여의 재활끝에 첫 출전한 10월 휴스턴세계탁구선수권에서 신유빈과 혼합복식에 나섰고, '2019년 세계선수권 단식 4강' 안재현과 남자복식 16강 호흡을 맞추며 감각을 바짝 끌어올렸다. 그리고 새해 처음 나선 국가대표선발전, 특유의 화끈한 왼손 드라이브로 선배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부활을 알렸다. '수비 베테랑' 강동수(미래에셋증권)에게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을 뿐 임종훈, 조승민, 안재현 등 에이스들에게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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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싫어졌던 탁구가 다시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시련을 이겨내며 몸도 마음도 한층 더 단단해졌다. 조대성은 선발전 1위에 만족하지 않았다. "대표팀 안에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 그러니 오늘 등수는 큰 의미가 없다. 그저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만 삼겠다"고 했다.
애제자의 부활을 누구보다 반긴 건 '레전드 선배'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이다. 이 감독은 "완벽한 선발전 1등이다. 대성이는 서비스에 이은 공격, 리시브 후 치키타 공격, 선제를 뺏겼을 때 상대 차단 능력 등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보기 드문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확실한 득점원이 더 많아졌고, 또 한번 성장을 확인했다"면서 "왼손 셰이크핸더로서 복식에서 장점도 많고, 전체적인 기술, 시스템이 완벽하다. 장차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서 무조건 메달을 딸 선수"라고 자신했다.
한편 2022 탁구국가대표선발전에선 세계랭킹 20위내 남자부 장우진(12위·국군체육부대), 정영식(15위·미래에셋증권), 이상수(19위·삼성생명) 등 3명, 여자부 전지희(14위·포스코에너지), 서효원(20위·한국마사회) 등 2명이 자동선발된 가운데 최종선발전에선 남자 7명, 여자 8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됐다. 남자부 조대성, 김동현(보람할렐루야), 안재현(삼성생명), 강동수(KGC인삼공사), 조승민(국군체육부대), 임종훈(KGC인삼공사), 황민하(미래에셋증권), 여자부 이시온(삼성생명), 김하영(대한항공),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양하은, 김나영, 김별님, 유한나(이상 포스코에너지), 유은총(미래에셋증권)이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남녀 각 10명의 대표팀은 기존 상비군 개념으로, 내달 강원도 홍천서 이들 중 청두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에 나설 파견대표 남녀 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제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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