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절대지존' 발리예바, 도핑 의혹…女싱글 출전 가능할까

박수에 화답하는 발리예바.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관식만 남은 러시아의 피겨여제 카밀라 발리예바(16)가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발리예바는 적수없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역사상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로 꼽힐 정도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그는 남자 선수들도 쉽지 않은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비점프 과제도 최고 난도로 펼친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 중이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우승을 이끈 후 도핑 테스트 결과,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단체전 시상식도 돌연 연기됐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할 수 있어 2014년 이후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러시아라 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러시아는 상습적인 도핑 조작으로 국제 제재를 받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러시아를 사용하지 못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오후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이름이 공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06년 4월 26일생인 그는 만으로 16세를 넘기지 않아 정보공개 보호대상자다. 또 징계를 받더라도 16세 이상 선수보다는 가볍다다.

물론 발리예바가 징계로 여자 싱글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 인근 보조 링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한자 여자 싱글의 간판 유 영(수리고)은 발리예바와 관련한 질문에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난 러시아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며 "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내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