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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과연 심석희(서울시청)와 최민정(성남시청)이 공존할 수 있을까.
결국 두 선수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3월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두 선수는 함께 대표팀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의 경우, 에이스 최민정의 선전이 눈부셨다. 심석희와 김지유가 빠진 상황에서 최민정은 1500m 금메달을 비롯,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다른 '딜레마'가 있었다.
심석희의 복귀였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모 코치와 주고 받은 메시지가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팀동료 최민정 김아랑에 대한 욕설과 비난, 그리고 승부조작을 의심케 할 수 있는 '브래드 버리 논란'까지 있었다.
결국 빙상연맹 조사위원회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팀동료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인정된다.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린다'고 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최민정 측은 '승부조작이 의심된다.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밝혀달라'고 했다. 결국 심석희와 최민정은 '루비콘 강'을 건넜다.
심석희의 징계는 지난 21일 해제됐다. 3월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심석희의 대표팀 복귀는 절차상 문제는 없다. 결국 복귀를 선언했다. 기계적으로 보면 심석희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전력 강화가 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심석희가 징계를 받았던 팀동료들에 대한 비난의 '피해자'가 대표팀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최민정과 김아랑이다.
특히 최민정은 심석희 논란이 불거진 뒤 빙상연맹에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결국 심석희와 최민정은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다.
그런데, 심석희는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그 뒤 고심하던 최민정도 정상적 대표팀 일정 소화에 나섰다.
심석희 측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좌절로 자신의 징계가 끝났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최민정 측은 "올림픽 끝나고 여러 스케줄 속에서도 훈련을 진행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꾸준히 준비한 만큼, 정상적 선수촌 입촌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팀내 '갈등'이다. 심석희가 비방했던 최민정 김아랑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얻었다.
이 선수들의 관계가 쉽게 풀릴 것 같진 않다. 과연, 심석희와 최민정이 공존할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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