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당구선수로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PBA 출범 초기부터 'TS샴푸 퍼펙트 큐'로 특별 지정한 이 기록은 매 투어별 세트제 경기(PBA 128강, LPBA 16강부터)에서 어떤 이닝에서든 가장 처음으로 한 큐에 15점(LPBA 11점, 마지막세트도 포함)을 기록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특별 시상이다. 원래 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었는데, 월드챔피언십에서 특별히 상금을 2배 올렸다. 강승용이 이 특별 시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아쉽게도 강승용은 이런 대기록을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마르티네스에게 패했다. 첫 세트에서 11-15로 진 강승용은 2세트에서 '퍼펙트 큐' 기록을 앞세워 동률을 만들었지만 3, 4세트를 연이어 내주면서 결국 세트스코어 1대3으로 1패를 떠안게 됐다.
|
그러나 강승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3년간의 긴 투병 생활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낸 강승용은 다시 '선수'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PBA 무대에 뛰어들었다. PBA의 관문은 녹록치 않았다. 첫 시작은 3부 투어. 뇌출혈을 이겨낸 강승용에게 3부 투어 무대는 그저 거쳐가는 관문일 뿐이었다. 2020~2021시즌 '챌린지투어 4차전'에서 8강, 5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체 랭킹 2위로 2021~2022시즌 1부 투어로 직행했다.
이어 시즌 상금랭킹 상위 32명 안에 들어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그리고 첫 출전에서 '퍼펙트 큐'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강승용은 "첫 세트가 잘 풀리지 않아 2세트에 장타를 노렸는데 운이 좋았다. 행운의 공이 들어가면서 기회를 잡았고 집중하다 보니 한 큐에 15점을 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승용은 "연맹 선수로 활동하다가 약 4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3년간 병원에 있었다. 재활을 하면서 당구 선수로서 다시 일어서기 위한 도전 정신으로 PBA 3부투어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아프기 전부터 선수로서 우승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도 하고 팀 리그에도 들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테이블 위를 힘차게 구르는 공처럼 강승용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