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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에서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는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과 6월 청두하계유니버시아드,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를 가리는 자리. 국제수영연맹(FINA) 규정에 따라 A기준기록 통과자는 자력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이 확정되고, 각 종목 1위 선수는 연맹의 대한체육회 추천 절차, 심사를 거쳐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출전권을 받게 된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서영은 "코로나로 훈련과정이 힘들었고 개인적인 컨디션도 안좋아서 좋은 기록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 했다. 생각보다 접영에서 좋은 기록이 나왔고, 세계선수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어느새 스물여덟 살, 베테랑 선수가 된 김서영에게 이번 선발전 준비과정은 가장 힘들었다. 코로나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판정을 무려 3번이나 받으면서 훈련장 구하기도 힘들었다. 도쿄올림픽에서 기대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고비를 영리하게 넘겼다.
25일 선발전 개인혼영 200m예선에서 2분19초22를 기록한 김서영은 하루 뒤인 이날 결선에서 2분11초92로 기록을 무려 8초나 줄였다. 예선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조절했던 결과다. 김서영은 "작년 도쿄올림픽 후에 어깨 컨디션이 안좋았다. 작년에 아부다비 대회부터 조금씩 올려가는 과정에서 2월 코로나로 인해서 훈련량이 부족했고 체력도 떨어졌다. 선발전 일주일전에도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다. 많이 아팠다"면서 "예선 때 힘을 많이 쓰면 결선에서 타격이 있을 것같아 조절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최대의 고비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자신감도 함께 돌아왔다. 김서영은 "작년 올림픽 이후 자신감도 떨어졌고 수영에 대한 욕심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을 통해 큰 용기를 얻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 눈에 띄게 성장한 어린 중고등학생 후배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면서 세대교체가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잘 자라줘서 한국수영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가 보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서영의 올 시즌 목표는 "행복한 수영선수"다. "행복하게 수영을 하고, 수영에 대한 욕심을 다시 찾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좀더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김서영은 5년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여자 개인혼영 사상 첫 결선에 올랐고, 4년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수영 사상 32년만의 금메달을 되찾아온 역사적인 선수다. 세계선수권 2회 연속 6위를 뛰어넘고 싶은 욕심, 아시안게임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각오를 직접적으로 묻자 이내 눈을 빛냈다. "욕심은 물론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큰 대회를 2번 해봤다. 익숙한 장소다. 그런 부분이 경기를 할 때 제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같다. 아시안게임도 준비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체력적인 부분을 잘 키워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좋은 성적을 목표로 삼고 싶다."
김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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