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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핸드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예측은 있었다. 한국은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원래 2022년 아시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권에 걸려 있었다. 한국은 코로나19로 불참했다. 아시아 추가 쿼터로 한국과 일본이 배정받아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한국은 이번 대회 '포트4'로 추락했다. 조편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프랑스, 노르웨이 등 강호들과 한 조에 묶였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이 꼽은 자타공인 '죽음의 조'였다. IHF는 개막 전 '가장 팽팽한 그룹은 프랑스, 노르웨이, 브라질, 한국이 속한 D조다. 노르웨이, 한국, 프랑스 모두 이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고 평가했다.
뚜껑이 열렸다. 한국은 노르웨이와의 첫 경기에서 22대26으로 패했다. 프랑스와의 2차전에선 21대34로 완패했다. 이는 21년 만에 나온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기록이다. 2001년 스페인에 22대35로 패한 뒤 처음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28대22)에 승리를 챙겼지만, 순위를 뒤바꿀 순 없었다. 16강 결선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7~32위 순위결정전으로 추락했다. 이탈리아(35대28 승)-아르헨티나(38대23 승)-폴란드(26대28 패)-슬로바키아(36대31 승)와의 결전을 통해 최종 1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자타공인 핸드볼 '강국'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A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약화' 문제에 직면했다. 주니어 대표팀도 이번 대회를 통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 핸드볼의 미래마저 주춤한 셈이다. 더욱 적극적인 육성과 체계적인 관리 등이 필요한 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