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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23일, 그리스 아테네 갈라치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결승전, '대한민국 에이스' 유승민의 호쾌한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이전까지 6전패 했던 '난공불락' 왕하오를 꿈의 올림픽 무대에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988년 유남규의 서울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쾌거였다.
유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대회가 사실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아산시가 적극 제안하고 지원해주셔서 결심하게 됐다. 가을에 미국서도 대회를 하게될 것같다"고 귀띔했다. "부담은 되지만 내 이름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갖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취지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금메달리스트가 나오면 기꺼이 대회 이름을 바꿀 것"이라며 웃었다.
'금메달 기념 대회'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역시 꿈나무다. 유 회장은 초등 여자 1-2학년부에서 우승한 '탁구신동' 이승수의 여동생, 이예서 등 어린 선수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전달하며 어깨를 두드렸다. 초등학교 지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통해 고충도 나눴다. 유 회장은 "지난 30년간 초등탁구연맹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어린 선수들이 사라지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학생선수의 훈련, 출전을 제한하는 정책의 영향도 컸다"고 분석했다. "대한탁구협회가 향후 주도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전했다. "현장 지도자들의 어려움이 많다. 정부가 스포츠혁신위 권고안 재검토를 결정했지만 아직 과도기다. 수업일수 등의 이유로 대회 하나 참가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무조건적인 응원을 받아야할 어린 선수들이 눈치를 보며 대회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학, 주말 대회만 가능해지면서 쉴 시간도 없고, 경비도 부족하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가 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목소리를 모으고, 전달할 수는 있다. 학교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대한탁구협회에 언제든 알려달라. 우리가 방법을 함께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아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