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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조코비치 없고 US오픈 우승자 있어도…, 韓 남자테니스 데이비스컵 이변 꿈꾼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9-12 13:11 | 최종수정 2022-09-12 13:12


남지성 홍성찬, 박승규 감독, 송민규, 김영준 코치, 왕서훤 트레이너(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테니스협회

[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가 또 다시 이변을 꿈꾼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오는 1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릴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6위 캐나다와 충돌한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은 그야말로 경사였다. 지난 3월 서울에서 펼쳐진 파이널스 예선 홈 경기에서 오스트리아(16위)를 3대1로 꺾고 2007년 이후 15년 만에 16개국이 경쟁하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다만 "아직 세계 테니스의 벽은 높다"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캐나다를 비롯해 11위 세르비아(15일), 2위 스페인(18일) 등 강호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 1, 2위 안에 들어 오는 11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은 깜짝 이변을 연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표팀에서 세계 81위로 랭킹이 가장 높은 권순우(25·당진시청)는 "국가대항전이고 본선인 만큼 한국 테니스도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느 때보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US오픈 등 계속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올리고 있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단 1복식으로 진행되는 파이널스 경기에서 박 감독은 첫 포문을 열 1단식 주인공을 결정하지 못했다. 보통 대표팀 내 랭킹이 가장 높은 '에이스'는 2단식에 출전하는 것이 규정이다. 때문에 권순우는 2단식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유럽 선수들의 파워와 정교함에 대비해 해외 투어를 돌며 실전 대비 훈련을 해왔다. 특히 파워 스트로크에 밀리지 않기 위해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를 많이 경험했고 강한 서브를 받아낼 수 있는 리턴 연습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국들과 같은 조에서 만나리라 예상치 못했지만 훌륭한 팀과 경기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스페인 카를로스 알카라스. 신화연합뉴스

그래도 이변을 위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스페인에선 라파엘 나달(3위)이 빠졌고, 세르비아에서도 노박 조코비치(6위)도 참가하지 않는다. 남지성은 "물론 상대들은 우승후보이고 강한 팀들이지만 국가대항전이라 변수도 많고 우리 전력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길 수 있도록 똘똘 뭉쳐보겠다. 목표는 조 2위 8강 진출"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캐나다에선 '신예'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8위)이 출전하고, 세르비아에선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세 명이나 된다. 스페인에는 US오픈에서 우승한 '19세 초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를 비롯해 60위권 내에 있는 선수들이 나선다.

주장 송민규는 "남지성 선수와 복식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두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대회를 뛰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우리 팀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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