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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가 또 다시 이변을 꿈꾼다.
다만 "아직 세계 테니스의 벽은 높다"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캐나다를 비롯해 11위 세르비아(15일), 2위 스페인(18일) 등 강호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 1, 2위 안에 들어 오는 11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 경쟁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은 깜짝 이변을 연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표팀에서 세계 81위로 랭킹이 가장 높은 권순우(25·당진시청)는 "국가대항전이고 본선인 만큼 한국 테니스도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느 때보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US오픈 등 계속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올리고 있다. 응원해 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감독은 "같은 조에 속한 유럽 선수들의 파워와 정교함에 대비해 해외 투어를 돌며 실전 대비 훈련을 해왔다. 특히 파워 스트로크에 밀리지 않기 위해 유럽 선수들과의 경기를 많이 경험했고 강한 서브를 받아낼 수 있는 리턴 연습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강국들과 같은 조에서 만나리라 예상치 못했지만 훌륭한 팀과 경기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지금까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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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변을 위한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스페인에선 라파엘 나달(3위)이 빠졌고, 세르비아에서도 노박 조코비치(6위)도 참가하지 않는다. 남지성은 "물론 상대들은 우승후보이고 강한 팀들이지만 국가대항전이라 변수도 많고 우리 전력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길 수 있도록 똘똘 뭉쳐보겠다. 목표는 조 2위 8강 진출"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캐나다에선 '신예'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8위)이 출전하고, 세르비아에선 권순우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세 명이나 된다. 스페인에는 US오픈에서 우승한 '19세 초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를 비롯해 60위권 내에 있는 선수들이 나선다.
주장 송민규는 "남지성 선수와 복식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두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외 대회를 뛰며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우리 팀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