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한국 남자 양궁단체 금메달 사냥 관건은 슈팅 순서

기사입력 2012-07-27 18:39


올림픽 양궁의 역사는 한국 양궁 견제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 한다. 처음에는 기록점수였다. 30, 50, 60, 70m의 각 거리별로 36발씩 쏜다. 총 1440점 만점이다. 기록으로 개인전 그리고 각 국가별 4명의 선수 가운데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단체전 순위를 가렸다. 당연히 기량이 뛰어난 한국 양궁의 싹쓸이가 시작됐다.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올림픽라운드라는 이름으로 토너먼트제를 시행했다.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64강전에서 16강전까지는 18발,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는 12발을 쏘게 했다. 한국 양궁의 진군은 계속됐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모든 라운드에서 12발로 통일했다.

그러나 한국 양궁의 강세는 계속됐다. 2008년 베이징에서는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남녀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휩쓸었다. 국제양궁연맹(FITA)는 새로운 방법을 들고 나왔다. 세트제다. 한 세트에 3발씩 5세트까지 대결을 펼쳐 세트 점수가 높은 선수가 승리하게 되는 방식이다. 한 세트마다 승리 시 2점, 무승부 시 1점, 패할 시 0점을 부여한다. 총 승점 6점을 먼저 획득하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전체 총점이 많더라도 세트점수에서 지게 되면 탈락하게 만들었다.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한국 양궁대표팀도 세트제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28일 열리는 남자 단체전에서는 세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체전은 세트제가 아니다. 3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며 쏘는 점수를 합산한다. 팀원의 순수한 실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실력으로 봤을 때는 한국 양궁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

방심은 금물이다. 관건은 슈팅 순서다. 점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선수 3명의 최적 조합을 만드는 것이 전술의 핵심이다. 먼저 시작하는 남자부의 경우 맏형 오진혁이 마지막 궁사 자리를 예약했다. 마지막 궁사는 리드를 지켜야 하는 강심장이어야 한다. 화살을 쏘는 타이밍이 빠르고 과감한 오진혁이 적격이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아직 고민 중이다. 첫번째 궁사는 환경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고 제한 시간을 상대적으로 덜 소모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2004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임동현의 출격이 유력하다. 남자 대표팀 가운데 가장 올림픽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첫번째 궁사라는 부담감에서 자유롭다.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김법민에게는 두번째 자리를 맡기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생각이다. 물론 쏘는 순서는 경기 중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변칙적인 전술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여자부는 이성진-최현주-기보배의 순서가 유력하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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