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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몫까지 두 배로 뛸거에요."
부상 위험은 항상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기에 찾아온다. 몸 상태가 좋으니 아픈 것도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김온아가 그랬다. 통증을 참고자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도 잊어버렸다. 결국 탈이 났다. 경기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드리블을 하며 상대 수비수를 제치려는 찰나 갑자기 쓰러졌다. 일어나지 못하는 김온아를 보면서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직감적으로 큰 부상인 것을 인지했다. 들것이 들어왔고 김온아는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한국은 난적 스페인을 31대27로 꺾고 첫 승을 올렸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핸드볼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크게 다친 것 같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진단결과 무릎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파악이 됐다. 김온아의 런던올림픽은 스페인전에서 끝났다. 동생 선화의 몫까지 뛰겠다던 다짐은 눈물이 됐다.
김온아의 공백으로 여자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승부처에서 내놓을 만한 확실한 카드가 사라지면서 덴마크, 노르웨이 등 강호들과의 맞대결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류은희와 조효비(이상 인천시체육회), 우선희(삼척시청), 김차연(일본 오므론) 등 주전 대부분이 스페인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게 다행스런 부분이지만, 김온아의 공백이 메달 전선에 끼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메달권에 가기 위해서는 김온아의 활약이 필수적이었는데, 남은 선수들이 큰 짐을 지게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