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땅콩 검객,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기사입력 2012-07-29 18:57


통한의 30초. 결국 그녀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 피땀흘린 노력이 있었지만 그녀의 손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엘리사 디 프란시스카에게 연장접전 끝에 10대11로 역전패를 당했다. 3, 4위전에서도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바첼리에게 12대13으로 패한 남현희는 끝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남현희는 준결승전에서 9-5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에서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3, 4위전에서도 역시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장전에서 패했다.

4년을 기다렸지만

남현희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주목을 받았다. 펜싱 대표팀의 간판이 된 남현희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결승전에서 바첼리에게 종료 30초를 남긴 시점까지 5-4로 앞서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29초를 남기고 동점, 4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했다.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은 베이징의 30초. 남현희를 4년 뒤 런던올림픽까지 이끌었던 이유가 됐다. 하지만 또다시 30초에 울고 말았다.

땅콩 검객,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남현희의 키는 1m55다. 장신의 유럽 선수들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키가 작으면 팔이 짧다. 검으로 상대를 찌르는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남현희는 단점을 극복했다. 특유의 근성과 빠른 스피드로 유럽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세계랭킹 2위로 올림픽에 참가한 남현희는 1번시드를 배정 받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펜싱 강국 이탈리아 선수들의 득세 속에 홀로 4강이 진출하며 선전했다. 이탈리아는 개인전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 했다.

남현희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인전을 끝낸 남현희는 다음달 2일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출전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