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의 왕국' 북한의 2012년 런던올림픽 전망은 가시밭길이었다.
안금애와 엄윤철 모두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안금애는 30대의 나이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인상·용상 합계 267㎏을 들어 6위에 머물렀던 엄윤철은 참가가 눈길을 끌 정도였다. 그러나 안금애는 연장 접전 끝에 베르모이 야네트(쿠바)를 오금대 떨어뜨리기로 제압했고, 엄윤철은 이번 대회에서는 용상 올림픽신기록(168㎏)을 작성하면서 합계 293㎏을 기록하고 여유 있게 축배를 들었다. 불과 1년 사이 바벨의 무게를 26㎏나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북한 특유의 정신력이 효과를 본 모양새다. 왜소한 체구와 정보부족으로 국제 무대에 나설 때마다 어려움을 겪지만, 정신력은 타 선수를 압도한다. 국가적 지원 속에 나서는 국제무대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상대 선수들도 북한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다. 거의 대부분이 아무런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어 상황에 따른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엄윤철에 패해 고배를 마신 우징뱌오는 "내 무게를 다 들어 올렸을 때 엄윤철의 기록을 발표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들려 마음이 흔들렸다. 코치가 경기 전에 다크호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엄윤철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배길수(체조), 리학선·김일(레슬링), 최철수(복싱) 등 네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동메달 5개를 보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유도 계순희·레슬링 김일)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체조 홍은정·역도 박현숙)에서는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