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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올림픽의 해, 숨어 있던 대한민국 아마스포츠 별들이 빛났다.
올림픽 열기가 잦아든 후 스포츠계 최대 이슈는 '월드 배구스타' 김연경의 '터키 이적' 문제였다. 선수와 소속팀의 진실공방, 갑론을박에 팬들의 찬반양론도 요란했다.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피겨여제' 김연아의 귀환엔 전세계가 들떴다. 2년만에 돌아온 그녀는 변함없는 높이, 한결같은 클래스로 큰 기쁨을 안겼다. 2012년 아마 스포츠계를 뒤흔들었던 핫이슈, 전국민을 웃기고 울렸던 '촌철살인 말말말 10선'을 뽑았다.
<스포츠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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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트 같은 하루…, 인터뷰 내일 하면 안돼요?"(박태환·23·런던올림픽 자유형 200-400m 은)
시련을 이겨낸 수영영웅의 은메달은 값졌다. 4분의 레이스를 위해 4년간 물살을 갈랐다. 올림픽 2연패, 세계신기록의 꿈 하나로 버텼다. 자유형 400m 경기당일, 거짓말같은 일들이 꼬리를 물었다. 예기치 않은 실격판정, 25년만의 실격번복…. 우여곡절 끝에 다시 나선 결승무대, 막판 50m에서 '라이벌' 쑨양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스스로 '롤러코스터'라 칭했던 잔인한 운명에 눈물을 쏟았다.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양학선·20·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금)
세상에 없던 원천기술 '양학선(YANG HAKSEON, 일명 양1)'으로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랐다. 단숨에 공중에서 1080도를 돌아내리는 씩씩한 소년의 비닐하우스집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돌아오면 '너구리' 끓여줄까"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라면 100박스가 배달됐다. 아파트 선물, 억대 후원금도 줄을 이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양2' 계발이 순조롭다.
"국가대표 김연아입니다"(김연아·22·고려대)
김연아의 미래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김연아 본인도 현역 복귀와 은퇴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했다. 결단을 내렸다.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연아의 첫 마디는 현역 복귀였다. 20개월만에 나선 NRW트로피에서는 201.61점으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첫 200점 돌파였다. '피겨여제의 귀환'에 팬들이 열광했다. 김연아의 눈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내년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노린다.
"아직은 메달 딸 때가 아닌가 봐요" (손연재·18·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5위)
'리듬체조 요정'이 '대세'가 됐다. 톱10, 리듬체조 사상 첫 결선진출을 목표로 했던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0.225점 차로 동메달을 놓쳤지만 아쉬움보다 기쁨이 컸다. 곤봉 경기중 슈즈가 벗겨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맨발의 투혼으로 위기를 넘어섰다. 깜찍한 동양소녀의 열연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올림픽 메달의 꿈은 4년 후로 미뤘다. 오늘도 '폭풍성장'중이다.
"맨유 입단 테스트 희망한다"(우사인 볼트·26·런던올림픽 육상 100, 200, 400m 계주 우승)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의 광팬이다. 런던올림픽 100m에서 우승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맨유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직후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도 방문했다. 볼트의 소원은 이루어질 듯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다음 시즌 열릴 레알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에 볼트를 선수로 초청했다.
"이대로라면 배구하기 싫다"(김연경·24·페네르바체)
올해 세계여자배구 중심은 김연경이었다. 유럽배구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가 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을 4강으로 이끌고 MVP가 됐다. 그러나 시련이 찾아왔다. 흥국생명과 이적을 놓고 분쟁이 일었다. 김연경은 국회까지 가서 읍소했다. 우여곡절 끝에 임대로 타협됐다. 하지만 아직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그때는 '죽기 살기'로 했지만 이번 대회는 '죽기'로만 했습니다"(김재범·27·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 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던 김재범이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한을 풀었다. 결승전의 상대는 4년 전 패배를 안긴 비쇼프.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올림픽)을 달성한 김재범은 4년 전을 회상하며 챔피언 어록을 남겼다.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장미란·29·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이상급 4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보다 값진 감동을 선사한 장미란.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2연패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그의 투지와 눈물에 국민들도 함께 울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장미란의 은퇴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자 장미란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내가 은퇴할 때가 됐어요? 은퇴 얘기 좀 묻지 말아 주세요."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오진혁·31·런던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금)
2008년 박경모 박성현 이후 4년만에 양궁 금빛 커플이 탄생했다. 런던올림픽 양궁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진혁과 기보배가 사랑에 빠졌다. 오진혁이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남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이후 밝혀졌다. 덩치가 산만한 오진혁은 쑥스러워했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둘의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