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무려 5차례나 대수술을 받은 '스키 여제' 린지 본(42)이 마침내 퇴원했다.
본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의 치료 과정을 담은 영상과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선 '마침내 퇴원했다 거의 2주 동안 병원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했다. 이제야 호텔로 나올 만큼 괜찮아졌다. 아직 집은 아니지만, 엄청난 진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몇 주 동안 재활치료를 통해 휠체어에서 목발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뼈가 다 낫는데 1년정도 걸릴거고 금속을 다 빼낼지 말지 결정할 것이다. 또 다시 수술해서 전방십자인대를 고쳐야한다. 먼 길이 되겠지만 나는 갈 것이다. 적어도 난 병원에서 일단 퇴원했다'고 기뻐했다.
영상에선 자신의 다리 상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본은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13초 만에 쓰러졌다. 깃대에 부딪힌 뒤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추락한 후 설원 위를 뒹굴었다.
그는 일어나지 못했고, 닥터 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왼쪽 다리 경골이 복합 골절됐다.
린지 본 SNS
린지 본 SNS
본은 "뼈가 산산조각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구획 증후군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획 증후군은 신체의 한 부위에 극심한 외상이 가해져 혈액이 과다하게 고이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당 구획 내의 모든 조직이 압박을 받게 되고, 근육, 신경, 힘줄 등이 괴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톰 해킷 박사님이 내 목숨을 구해 주셨다. 다리를 절단하지 않도록 해주셨다. 근막절개술이라는 수술을 했는데, 다리 양쪽을 절개해서 마치 살을 발라낸 것처럼 열어주었다.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신 거다"라며 "나가 항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만약 내가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며, 해켓 박사님이 내 곁에 없었을 거고, 내 다리를 구할 수도 없었을 거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본은 또 "그분께 정말 감사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수요일 그분이 6시간에 걸쳐 재건 수술을 해주셨는데, 놀랍도록 잘 됐다.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심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너무 낮아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정말 힘들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수혈을 받았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고, 고비를 넘겨서 이제 퇴원했다"고 했다.
AFP 연합뉴스
린지 본 SNS
본은 마지막으로 "오른쪽 발목도 부러져서 당분간 휠체어를 타야 할 것 같다. 조만간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두고 봐야한다. 하지만 재활에 전념해서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늘 그랬듯이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나아갈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후 미국으로 돌아간 본은 21일 5차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병상에 누워 이동하는 영상과 함께 금속판과 나사가 박힌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본은 올림픽에서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선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대회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는 2019년 부상으로 은퇴했다가 2024~2025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대회 직전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신음했다. 그래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본은 이제서야 안정을 찾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