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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로(이탈리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 장거리로 전향해야 할까 봐요."
최단거리부터 최장거리,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넘나드는 김윤지의 미친 질주는 이번 대회 내내 계속됐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 후 10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11일 여자 10㎞ 인터벌 스타트, 13일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잇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마지막 금빛 레이스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동계패럴림픽 여성 최초의 금메달, 패럴림픽 최초의 원정 메달, 바이애슬론 최초의 금메달, 바이애슬론 최초의 멀티 메달, 크로스컨트리 여성 최초의 메달, 크로스컨트리 여성 최초의 멀티 메달, 대한민국 동하계 패럴림픽 개인 종목 역대 최다 메달, 대한민국 올림픽-패럴림픽 개인 종목 역대 최다 메달 등 기록이란 기록은 다 휩쓸더니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2관왕' 대기록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여성 개인 종목에서 34년간 동메달 하나 없었던 패럴림픽, 그것도 유럽의 전유물 노르딕 스키에서 대한민국 스무살 여대생이 연일 써내린 메달 레이스는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날 첫 도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김윤지는 거침없었다. 크로스컨트리 20㎞ 인터벌 스타트는 30초 간격으로 출발해 2852m 코스를 7바퀴 돌아 순위를 가린다. 이날 새벽부터 쏟아진 눈비로 설질이 질퍽해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었지만, 김윤지의 "미끄러운 설질이 오히려 유리했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일요일 아침인데 비가 오더라. 마룬5의 '선데이모닝'(첫 가사가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생각이 났다. '노래처럼 딱 비가 오네'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나왔다"고 했다. '무한 긍정'의 에너지는 처음과 마지막이 같았다. 스프린트에 자신 있다던 그녀는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 12.5㎞, 크로스컨트리 20㎞ 에서 반전 금메달을 딴 이유를 묻자 "장거리에 소질이 있나 봐요. 장거리로 전향할까 봐요"라며 활짝 웃었다. 최단거리, 최장거리,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메달을 다 가진 그녀는 "운동선수는 만족하면 안된다. 더 잘 준비해서 육각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20㎞ 첫 출전에 금메달이라니, '이게 말이 되냐'고 하자 김윤지는 "나도 어벙벙하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10㎞(은메달)에서 1위를 하다 페이스 조절 실패로 역전을 허용했는데 그때 많이 배웠다. 평창서 하루 4시간, 50~60㎞ 장거리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됐고, 감독·코치님들이 페이스 조절을 잘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금의환향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론 "외할머니의 손만두!"를 외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