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모터스포츠가 또 하나의 가능성에 베팅한다.
FIA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유망주 이규호가 본격적인 글로벌 커리어 확장에 나선다. 단순 선수 후원을 넘어 브랜드·스폰서십·글로벌 프로젝트까지 연결하는 '종합 매니지먼트' 시대가 국내 모터스포츠에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모터스포츠 솔루션 전문사인 MIK는 레이싱 드라이버 이규호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MIK는 이규호의 국내외 스폰서십 유치와 광고 계약, 글로벌 파트너십 발굴 등 선수 가치 확대를 위한 전반적인 에이전트 업무를 맡게 된다.
2008년생으로 올해 18세인 이규호는 국내 카트 무대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민국 카트 시리즈 6시즌 연속 챔피언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홀로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약 9개월 만에 FIA 카팅 월드 챔피언십 OK-N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세계에 알렸다. 이는 한국인 최초 FIA 타이틀 경기 우승 기록으로, 이전에 비유럽권 선수의 우승 사례 자체가 드문 무대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규호는 FIA 공식 시상식에도 한국인 선수 최초로 초청돼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포뮬러 무대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규호는 2025년 FIA 미들이스트 F4, FIA 스패니시 F4, FIA 사우스이스트 아시아 F4 등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전 세계 20명만 참가하는 FIA F4 월드컵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하며 또 하나의 한국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유럽 GB3 챔피언십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첫 라운드에서 6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WEC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 '트라젝토리' 핵심 멤버로 선발되며 장기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이규호는 "카트부터 포뮬러까지 지금까지 그래왔듯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파트너와 함께 트랙 안팎에서 한단계씩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K 김동빈 대표는 "이규호는 국제 무대에서 커리어를 단계적으로 증명해온 드라이버"라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를 적극 발굴하며 선수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