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비장애 국가대표 감독의 첫 특강에 현장 반응이 뜨거웠다. 30분 넘게 지도자들의 질문을 쏟아졌다."
임광택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도자위원장이 '2026년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도자위원회 상반기 워크숍' 특강 직후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27일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지도자 워크숍에는 32개 경기단체 종목별 지도자 위원장, 국가대표 지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선수, 지도자 교육에 진심인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축사에 이어 임 위원장이 특별 초청한 '비장애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장이 코칭 강의를 위해 장애인 지도자들 앞에 섰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 지도자위원회와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장애-비장애 국가대표 지도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세미나, 워크숍에 대한 의견과 방법을 조율해왔고, 이날 특강 형식으로 첫 교류의 물꼬를 텄다.
강 회장은 '한국 스포츠 기술을 넘어 코칭으로-사라지는 권위, 요구되는 공감'이라는 타이틀의 특강을 통해 기술 전달 중심의 지도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의 자율성, 관계성, 심리적 이해, 소통 능력을 포함한 '코칭(Coaching)' 중심의 접근을 강조하면서, 장애인·비장애인 스포츠 현장이 서로의 경험과 지도 철학을 공유할 때 더 큰 시너지와 발전 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스포츠의 하드 스킬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까지 발전해 왔다. 기술, 체력, 훈련 시스템 등은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 소통 능력, 자기주도성, 관계 형성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에 대한 이해와 접목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선수촌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다양한 가르침의 기술을 고민하는 현역 지도자들의 공감대 속에 질문이 30분 넘게 쏟아졌고, 강 회장은 성심성의껏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첫 어울림 워크숍에 대한 현장 만족도는 높았다. 단체 메신저에 "너무 좋았다"는 호평 일색의 평가가 이어졌다.
워크숍을 기획한 임광택 위원장은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K-보치아의 10연패 기적을 이끈 명장이다. 그는 "이번 초청 강연은 장애-비장애 체육이 함께 나아가는 통합체육의 첫 시발점이다. 그동안 장애-비장애지도자 함께하는 사업, 프로젝트를 구상해왔는데 이 워크샵이 그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체육 지도자들부터 서로 교류하고 협업하면서 더 큰 체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도자 간의 이해와 연대가 결국 선수 성장과 한국 체육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을 기점으로 향후 진천국가대표선수촌과 이천국가대표선수촌을 오가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도자,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가운데 인적, 물적, 시설 교류도 더 활발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호석 회장 역시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장애-비장애선수들이 함께 훈련하고 연구하는 통합 스포츠 시스템이 활발하다. 일부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는 장애-비장애선수들이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지도자들 또한 공동 코칭 시스템을 운영한다"며서 "이번 장애인지도자 워크숍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한국 스포츠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장애-비장애 스포츠 지도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코칭법을 공유하며 각자의 지도 역량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 전체의 발전 가능성을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