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들이 속속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FA 최대어 변준형은 일찌감치 안양 정관장과 3년 8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고, 리그 최고의 3&D 자원으로 꼽히는 창원 LG 정인덕도 원 소속구단 LG와 1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8일 서울 SK는 라이언킹 오세근과 1년 2억20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수원 KT는 리그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인 전성현과 1년 2억원, 원주 DB 역시 최성원과 1년 2억4000만원, 조은후와 1년 5000만원에 계약했다.
여전히 FA 최고의 준척급 중 한 명인 박준영이 남아있다. 비보상 FA의 최대어다. 아직까지 어떤 구단으로 갈 지는 미지수다. 박준영 영입을 원했던 고양 소노는 시장가보다 훨씬 높은 보장 계약을 오퍼했지만, 박준영 측은 미지근한 반응. 결국 소노는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몇몇 팀이 남아 있다. 단, 박준영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영입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FA 시장은 싸늘하다. 1년 계약이 유난히 많고, 예상 밖의 고액 연봉도 많지 않다. 한때 리그를 호령했던, 하지만,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베테랑의 경우, 실험적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최근 3년 간 비보상 FA의 경우, 연봉조건이 매우 파격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좋은 해석하면 FA 거품을 걷어낸 FA 몸값의 '현실화'로 해석할 수 있지만, FA 시장의 비활성화는 장기적으로 리그 침체의 부정적 요소가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핵심 이유가 있다.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확대때문이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 1명 출전(2명 보유 4쿼터 출전)을 2명 출전(2명 보유, 6쿼터 출전. 2개 쿼터는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 출전 가능)으로 제도를 변경했다. 즉, 국내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10개 구단 대부분은 팀은 강력한 빅맨과 윙맨(득점원) 조합으로 꾸리길 원한다. 즉, 윙맨(포워드)에 대한 국내 선수의 필요성이 줄어든 상태다.
아직까지 리그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식의 영향이 발휘될 지는 불투명하다. 단, 국내 선수들의 입지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A팀 감독은 "확실히 주전 윙맨들의 출전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FA 시장에서 포워드들의 영입 필요성이 줄어든 이유"라고 했고, B 감독은 "그동안 비보상 FA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그만큼 팀의 필요성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형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즉, FA 시장에서 그동안 포워드 자원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다면,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를 통해 '공급'이 풀렸다는 의미다. 결국 올 시즌 FA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핵심 이유가 되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