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스파이크와 서브로 세 시즌을 뛰면서 V-리그 득점 부문 10걸 중 자신의 이름을 여섯 차례나 올렸다. 그는 2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LIG손해보험전(3대2 승)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썼다. 2010~2011시즌 3월 24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3대2 승)에서 자신이 세웠던 기존 한경기 최다득점(57득점)을 한 점 늘렸다. 58점. 공격성공률은 51.48%였다. 기록 경신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가빈이다. 오로지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가빈은 침착했다. 그는 팀 플레이가 잘 되지 않으면 본인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분통을 터뜨린다. 때론 이 모습이 나머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자신이 화를 낼 경우 벼랑끝에 섰던 팀이 한번에 무너질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가빈은 불만 대신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을 택했다. 이번 기록 경신에는 재치도 돋보였다. 가빈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스파이크 형태를 달리한다. 풀 스윙과 스냅 스윙으로 알아서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다. 뛰어난 두뇌 플레이는 왜 가빈이 '배구의 신(神)'으로 불리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경기가 끝난 뒤 가빈은 "너무 피곤하다. LIG손해보험은 우리만 만나면 힘을 내는 것 같다. 초반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여자부에선 IBK기업은행이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KGC인삼공사를 3대1로 꺾고 상위권 도약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