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명문팀 삼성화재 주전 세터 유광우(27)는 인천 송천초 5학년 때 배구 코트를 밟았다. 처음에는 축구선수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좀 더 부상 위험이 적은 배구로 종목을 전향했다. 배구선수였던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 아버지 유화춘씨는 대학교때까지 선수로 활동했고, 어머니 최금순씨는 아마시절 유공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운명이 바뀐 것은 인창중 2학년 때다. 유광우의 토스 모양을 보고 잠재력을 발견한 남태성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에서 세터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러나 인창고때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꽃망울은 인하대 때부터 피기 시작했다. 한선수(대한항공)과 함께 한국 배구의 세터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프로 무대에 뛰어들 때도 화제를 불러 일으킨 유광우다. 2006~2007시즌부터 확률추첨제로 실시된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깨고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목된 것이었다. 확률대로라면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었어야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유광우는 세터로서 타고난 기질을 가졌다. 몇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다"고 극찬을 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프로 데뷔시즌은 시련이었다. 입단 이후 곧바로 오른쪽 발목 인대 접합수술을 해야 했다. 큰 수술이 아니라 걱정이 없었지만 문제가 생겼다. 수술을 한 부위의 신경이 말썽을 부렸다. 유광우는 독일로 날아가 재수술과 재활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코트에서 2년을 떠나 있었다. 부상을 털고 다시 날개를 펴게 된 유광우는 2009~2010시즌 '명품 세터' 최태웅의 백업세터로 많은 것을 배웠다. "혼자 한시즌을 소화한다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토스워크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은 지난시즌이다. 최태웅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유광우가 짐을 떠맡게 된 것이었다. 신 감독에게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볼 배분과 공격수가 편안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 토스워크 주문에 부합하지 못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았다. 유광우는 "감독님의 불같은 성격을 이겨내고 즐겨야 했다"고 회상했다. 유광우는 독특한 버릇이 있다. 긴장을 하면 다리를 떤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이런 행동을 한다. 유광우는 "다리도 떨고 음악도 들으면서 긴장을 해소시키는 것 같다. 코트에선 다리 떠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힘든 가운데 유광우를 버티게 하는 힘은 책임감이다. "쓰러지면 안된다. 이왕 해야하는 것이라면 즐기면서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