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신인 류윤식, PO통해 프로의 생리 각인

최종수정 2012-04-02 10:23

공격하는 류윤식. 사진제공=대한항공점보스 배구단

신인 선수가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치고는 상당히 무겁다. 하지만 프로는 어떠한 상황이라도 소화해야 하는 법. 대한항공의 신인 류윤식(23)은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로의 생리'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원래 류윤식의 역할은 원포인트 레프트다. 김학민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잠시 투입되어 2~3번의 랠리를 대신한다. 높이가 좋아 원포인트 블로커로도 뛴다.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31일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류윤식은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주전 레프트인 곽승석(24)의 부상이 컸다. 곽승석은 31일 플레이오프 1차전 직전 발목을 다쳤다. 훈련 도중 점프 착지 과정에서 동료 선수의 발을 밟았다. 발목을 삐었다. 1차전에서 나서지 못했다. 곽승석은 리베로 최부식과 더불어 팀의 서브리시브를 도맡아 왔다. 리시브 부문과 수비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수비와 조직력이 강점인 대한항공의 핵심이다. 그만큼 곽승석의 부상 공백은 대한항공에 치명적이다.

1차전 신영철 감독은 장광균을 내세웠다. 하지만 장광균의 리시브는 신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2세트 들어 신 감독은 장광균을 빼고 류윤식을 넣었다. 대신 들어간 류윤식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최부식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전담했다. 27개를 받아 16개를 세터에게 정확하게 보내주었다. 성공률은 55.56%, 점유율은 28%였다. 9득점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도 1개를 잡아내고 4개를 유효블로킹으로 이끌어냈다. 큰 경기에 나선 신인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신 감독이 준비한 카드였다. 신 감독은 6라운드에서 2위를 확정한 뒤 류윤식을 선발로 내세웠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경기 경험이 필요했다. 곽승석의 부상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쓰게 됐지만 미리 준비한 카드는 적중했다.

향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류윤식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류윤식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1차전 선전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챙겼다. 곽승석이 돌아오더라도 부상이 도질 수도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대한항공의 성패는 결국 류윤식의 손에 달려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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