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풀세트 절대강자서 절대약자로 왜?

기사입력 2012-12-07 16:15


6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2012-13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마틴(왼쪽)이 삼성화재 고준용의 블로킹을 넘어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2.06.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풀세트의 절대강자였다. 정규리그서 14차례의 풀세트 경기를 했다. 6개팀 가운데 최다였다. KEPCO와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이 8번, 삼성화재가 7번이었다. 14번 가운데 승리가 9번이었다. 승률 64.2%였다. 풀세트만 가면 자신감이 넘쳤다. 진다는 생각은 없었다. 과감하게 서브를 넣었다. 공격도 시원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달라졌다. 풀세트의 절대강자에서 절대약자로 돌아섰다. 4차례 풀세트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에게 2패, 현대캐피탈에게 1패를 당했다. LIG손해보험에게만 간신히 1승을 거두었을 뿐이다. 특히 역전패가 많다. 패배한 3경기 모두 2개 세트를 먼저 따놓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9경기에서 승점 17로 살얼음판 2위다.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곽승석의 대안이 없다

곽승석은 대한항공 부동의 수비형 레프트다. 안정된 리시브와 동물적인 감각의 디그 능력, 여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담대함까지 갖추었다. 지난 시즌 여오현(삼성화재)이나 박종영(현대캐피탈) 등 리베로 등을 제치고 리시브 1위를 포함해 수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코앞에 두고 다쳤다. 10월 27일 KEPCO와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내측 인대 부분파열이었다. 2라운드 말미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류윤식이 곽승석 메우기에 나섰다. 공격에서는 합격점이었다. 리시브가 문제였다. 1라운드에서는 세트당 5.63개의 리시브를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서는 세트당 3.70개로 떨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토스의 질도 떨어졌다. 류윤식을 대신해 심홍석이 나서기도 했다. 곽승석 공백에 대한 답은 아니었다.

마틴-김학민의 부진

풀세트까지 간다는 것은 승부처에서 매듭을 짓지 못한다는 뜻이다. V-리그에서 해결사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마틴의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세트당 6.45점을 올렸던 마틴은 올 시즌 세트당 5.29점에 그치고 있다. 몸상태가 좋지 않다. 마틴은 시즌을 앞두고 손바닥 수술을 받았다. 어깨도 좋지 않다. 훈련도 부족했다. 마틴은 시즌을 앞두고 팀훈련보다는 개인 재활 훈련에만 매진했다. 선수들과의 호흡이 예전같지 않다.

김학민도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세트당 4.41점에서 올 시즌 3.02로 떨어졌다. 김학민은 1m93으로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서 작은 편에 속한다. 신체적인 단점은 높은 점프와 긴 체공시간으로 극복했다. 올 시즌 공격타이밍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팀 전체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6일 삼성화재전에서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범실은 넘쳐났다. 선수들은 넋이 빠져있었다. 서브는 계속 그물에 걸리거나 밖으로 나갔다. 나사가 하나 쯤 빠진 모습이다. 답은 정신력 강화밖에 없다. 신영철 감독도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스스로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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